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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무한경쟁 효과, 앞만 보고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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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무한경쟁 효과, 앞만 보고 달렸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7.29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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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전 마지막 담금질…조직력은 아직 미흡, 공에 대한 집중력과 의욕은 90분 내내 유지

[파주=스포츠Q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무한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일까. 3피리어드 90분의 연습경기는 실전과 같았다. 파주 스타디움은 후끈 달아올랐고 대표팀이 온다는 소식을 들은 인근 지역주민과 일부러 파주까지 찾아온 팬들까지 200여명이 몰려들어 모처럼 북적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2015 K리그 챌린지에서 3위를 달리고 있는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를 벌였다.

결과는 대표팀의 1-0 승리로 끝났지만 조직력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의욕이 넘친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신욱(오른쪽)이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상대 수비 2명 사이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는 30분씩 3피리어드에 걸쳐 진행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고르게 기회를 준다는 자신의 방침에 따라 김신욱과 이정협을 번갈아 기용했다. 김신욱은 1피리어드와 3피리어드 마지막 15분을 뛰었고 이정협은 2피리어드와 3피리어드 초반 15분을 소화했다.

K리그 챌린지에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서울 이랜드는 좋은 상대였다. 마틴 레니 감독은 김영광을 비롯 아쉽게 대표팀 명단에 들지 못한 주민규와 조원희, 김재성 등 주전 멤버들을 총출동시켰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장서서 레니 감독이 대표팀 연습경기 상대를 해줘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할 정도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해 한 발 더 뛰며 구슬땀을 흘렸다. 올스타전 이어달리기에서 빠른 주력을 자랑하며 '진격의 거인'다운 면모를 보였던 김신욱은 1피리어드 초반 상대 측면을 돌파하기도 했고 좌우 측면 공격수로 기용된 이종호와 이용재가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공간을 만드는 등 뛰어난 경기력을 펼쳤다.

멋진 장면도 나왔다. 1피리어드 10분께 크로스에 이은 김신욱의 헤딩슛 시도가 있었고 이종호는 골문 앞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하며 의욕을 과시했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이종호(오른쪽)가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 연습경기에서 측면 돌파를 하고 있다.

1피리어드에서는 아쉽게 골이 나오지 않았지만 2피리어드에서는 이정협과 함께 김승대, 이재성이 활발한 움직임을 뽐냈다. 김승대는 2피리어드 1분에 상대 골문을 향해 슛을 날린데 이어 11분에도 비록 골대 위로 뜨긴 했지만 멋진 발리슛을 날렸다. 25분에는 이재성의 슛이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을 이정협이 그대로 밀어넣으며 유일한 골을 뽑았다.

집중력도 돋보였다. 특히 피리어드 마지막 5분여가 남았을 때는 서로 "마무리 집중하자, 집중"을 수차례 외치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자 애썼다.

슈틸리케 감독도 선수들의 의욕 넘치는 모습에 만족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조직력이 아직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도 있지만 하려는 의욕이 있어 매우 만족한 경기가 됐다"고 밝혔다.

연습경기만으로 모든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다음달 2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 마지막 경기까지 경쟁 체제가 유지된다. 대회 결과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과 최종 예선에서 요긴하게 활용될 젊은 선수들을 찾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이정협도 경기가 끝난 뒤 약식 인터뷰에서 "동료들과 처음 발을 맞춰 뛴 경기여서 잘 맞지 않았다. 오늘 골을 넣었다고 해서 주전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습경기에서 조금 더 잘했다고 해서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모든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의 무한경쟁 정책은 선수들이 끝까지 앞만 보고 달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 [파주=스포츠Q 이상민 기자]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왼쪽)과 마틴 레니 서울 이랜드 감독이 29일 경기도 파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앞서 작전판을 앞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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