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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김민구 복귀 사과문 "평생 죄송한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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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김민구 복귀 사과문 "평생 죄송한 마음으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8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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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분한 사랑 보답 위해 코트로 돌아가 용서 구할 것"…KCC "보조기 착용 않으면 정상 보행 힘든 상태"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지난해 음주운전 사고로 코트를 한동안 떠나있다가 최근 연습경기 등을 통해 농구계로 돌아온 김민구(24·전주 KCC)가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용서를 구했다.

김민구는 18일 "1년 전 음주운전 사고는 어떤 변명도 용납되지 않는 제 잘못임을 잘 알고 있다. 지난 1년간 수많은 후회와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며 "저를 아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 죄송한 마음은 죽는 날까지 평생 제 마음속에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구는 지난해 6월 음주운전 뒤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로 머리와 고관절 부위를 크게 다쳤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국가대표팀 소집기간에 음주운전을 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비판의 대상이 되기 충분했다.

▲ 지난해 6월 음주운전 사고를 저질렀던 전주 KCC 김민구가 18일 구단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용서를 구했다. [사진=KBL 제공]

이에 김민구는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로서 가져야 할 자부심과 책임감을 잠시 잊고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고 말았다"며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과 저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 사고 후 치료와 재활을 도와준 구단, 저를 응원해주시고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나 죄송했다"고 말했다.

또 김민구는 "움직이지 않은 발목을 잡고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왜 이렇게 되어 버린 건지, 이제는 제 짧은 인생의 전부였던 농구는 뒤로 하고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 건가 하는 생각에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했었다"며 "건강한 신체와 정신으로 농구를 마음껏 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고 소중한 것인지 깨달았다"고 후회했다.

이어 "아직 오른쪽 발목은 제 의지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뛸 수가 없고 신경이 언제 얼마나 돌아올지 알 수 없다고 한다"며 "농구를 할 수만 있다면 과분한 사랑을 주신 많은 분들께 용서를 구하고 싶다. 제게 주셨던 과분한 사랑에 보답하는 길은 발목을 잡고 울고 있는 제 모습이 아니라 코트로 돌아가는 것이고 그 후에 어떤 식으로든 보답을 하는 것"이라고 반성했다.

KCC 구단 관계자는 "현재 김민구는 오른쪽 골반 탈골과 함께 다리 신경이 손상됐다. 탈골 부상은 완치됐지만 죽어버린 신경은 현재 20% 정도만 회복이 된 상태"라며 "신경 손상 때문에 오른쪽 발목을 본인 의지대로 움직일 수 없어 보조기를 착용하지 않으면 정상 보행도 힘들다.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한다면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국가대표 차출 기간 중 일어난 사고이기는 하나 원 소속팀으로서 선수에 대한 관리, 감독에 대한 책임을 1년이 지난 현재도 통감하고 있으며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선수들에 대한 교육을 해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이후 본인이 느낀 고통과 반성의 시간이 어린 선수가 감내하기에 얼마나 큰 일이었는가를 지켜봤기 때문에 질책과 비난보다 앞으로 신체적 결함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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