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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판증후군 은퇴했던 하경민, 대한항공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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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판증후군 은퇴했던 하경민, 대한항공서 새 출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08.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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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맥 수술 받고 재활중 한국전력서 은퇴 통보…대한항공서 영입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말판증후군으로 대동맥 수술을 받은 뒤 은퇴를 통보받았던 국가대표 센터 하경민이 코트로 돌아온다. 인천 대한항공이 전격적으로 하경민을 영입했다.

대한항공은 18일 "지난 3월 26일 말판증후군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도중 전 소속팀인 수원 한국전력으로부터 은퇴를 통보받았던 하경민을 영입, 코트 복귀를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경민이 갖고 있는 말판증후군은 지주지증 또는 거미손가락증이라고도 부르는 질병으로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질환이다. 보통 심혈관계 이상을 불러오며 특히 대동맥 근위부의 확장이 진행되면서 대동맥 박리 또는 파열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합병증이다.

▲ 인천 대한항공이 18일 말판증후군으로 대동맥 수술을 받은 뒤 전 소속팀으로부터 은퇴 통보를 받았던 하경민을 전격 영입했다. 사진은 2012~2013 시즌 대한항공에서 임대로 뛰었던 하경민. [사진=인천 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우리가 흔히 말하는 '거인병'의 일종으로 전 농구스타 한기범 씨도 이 병으로 수술을 받았고 배구 선수로 활약했던 고 김병선 씨도 이 질병으로 사망했다.

하경민은 대동맥 수술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한국전력으로부터 은퇴를 통보받았다. 그러나 아직 은퇴 시기가 아니라는 생각으로 코트에 복귀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재활에 매진해왔다.

수술 경력은 다른 팀들이 영입을 꺼려하는 걸림돌이 됐지만 대한항공이 관심을 보였다. 이미 2012~2013 시즌 임대 트레이드를 통해 김종민 감독과 함께 뛰었던 인연이 있었다. 김종민 감독은 아직 코트에서 뛸 수 있는 젊은 선수가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코트를 떠났다는 사연을 접하고 코트 복귀를 돕고 싶다며 구단을 설득했다.

대한항공도 하경민을 받아들이는데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경민의 수술을 집도했던 주치의로부터 "일반 말판증후군 환자와 달리 심장기능과 수술 부위를 제외한 대동맥이 정상적이고 수술 부위 또한 완벽히 치료돼 배구선수로 활동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본인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선수 생활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듣고 영입을 결정했다.

하경민은 "팀에 합류해 체력 담당 코치의 철저한 관리를 받으며 떨어진 체력을 회복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며 "정상적인 몸 상태의 70~80%까지는 회복한 것 같다.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코트에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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