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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변화로 대폭 경쟁 꾀하는 슈틸리케 '10월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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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폭 변화로 대폭 경쟁 꾀하는 슈틸리케 '10월의 선택'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09.2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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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A매치 2연전 새 얼굴 깜짝 발탁 없이 5명 교체 배경은?

[스포츠Q 정성규 기자] 깜짝 발탁은 없었다. 골격은 갖춰졌고 부분 실험으로 전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뒀다. 물론 무한경쟁의 기조는 유지된다. 취임 1년을 넘기면서 소폭 변화이지만 대폭 경쟁을 꾀하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29일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0월 월드컵 쿠웨이트 예선전과 자메이카 평가전 등 A매치 2연전에 참가할 23명의 대표팀에서 5명만 교체한 데서 읽을 수 있는 흐름이다.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하고 지난 1년 동안 매번 대표팀을 소집할 때마다 깜짝 선발이 이뤄졌지만 9월 라오스-레바논 월드컵 예선 2연전을 통해 기본 프레임이 완성됐다. 슈틸리케 감독도 레바논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골격은 갖춰졌다”고 자평한 데 이어 이번 발표에서는 “10월 명단은 지난 명단에 대비해 크게 바꿀 게 없어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소집에서 5명을 교체했지만 새 얼굴은 없다. 대학생 골키퍼 김동준이 올림픽대표팀으로 돌아가고 최근 런던올림픽 동메달 획득에 따른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정성룡(수원)이 수문장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서울과 슈퍼매치 3실점 외에는 2경기 무실점 방어를 펼친 정성룡은 K리그에서 경기당 0.88실점으로 안정감을 되찾고 있어 기록상으로는 붙박이 김승규(1.23실점)와 재신임을 얻은 권순태(0.93실점)보다 낫다.

차두리 은퇴 이후 여전히 최대 보완 과제로 지적받아온 오른쪽 풀백은 임창우에서 김창수(가시와)로 대체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임창우는 최근 경기에 뛰지 못해 제외했다”며 “대신 올시즌 기복 없는 플레이를 보인 김창수를 다시 합류시켰다”고 말했다. 꾸준한 경기력을 기준으로 하는 자신의 선발 원칙을 적용한 멤버 교체다.

한국과 나란히 3연승을 달리고 있는 쿠웨이트와 8일 원정경기가 월드컵 2차 예선의 최대 분수령인만큼 측면 수비에서 안정적인 운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왼쪽 풀백 홍철이 빠진 것은 박주호가 김진수와 함께 그 자리를 맡을 수 있어서다.

미드필더 김승대가 빠지고 중동파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카타르SC)이 복귀했다. 9월 월드컵 예선 2연전에서는 곽태휘(알힐랄) 혼자였는데 이젠 3명으로 늘어났다. 단순히 중동팀에 익숙해서 대응력이 좋을 것이라는 단선 논리는 아니다. 역시 실전지수 회복에 따른 복귀다.

슈틸리케 감독은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이 지난 소집 때 제외된 것은 휴식기를 보낸 뒤 막 리그가 재개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아직 준비가 덜 된 부분이 있었기에 당시에 소집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절대로 이들의 실력이 부족해서 안 한 것이 아니다. 이들에 대한 점검은 다 끝났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얼굴도 좋지만 경쟁 심리를 유지하기 위해 잊혀질만하면 적절한 시기를 봐서 로테이션으로 멤버를 불러들이는 슈틸리케의 용인술로도 풀이된다.

지난달 이정협이 안면 골절상을 입자 긴급 대체멤버로 발탁된 미드필더 김민우가 빠지고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3월 뉴질랜드-우즈베키스타전 이후 다시 부름을 받은 것도 경쟁심리를 자극하는 신선한 요소다.

K리그에서 14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는 김신욱을 예비 명단에 밀어놓고 지동원을 택한 것은 최전방에서 많이 뛰며 공간을 확보하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적인 선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포워드에서 김신욱과 지동원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지동원을 이번 기회에 한 번 더 불러 가까이서 점검해보겠다. 최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출전시간을 늘려나가는 점도 선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부분적인 변화에도 변함없는 무한경쟁의 기조를 되새겼다. 그는 “중요한 것은 대표팀에 있던 기존 선수 중 계속 주전이 보장된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일부 있었다면 이제는 이런 생각을 못할 것”이라며 “대표팀 선수층이 두꺼워졌기에 누구나 주전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경기 횟수가 많았고 두 번의 대회를 다른 멤버로 치렀다. 대표팀에 들어올 수 있는 선수층이 두꺼워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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