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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두산] '병 주고 약 준' 김재호, 잠잠하던 하위타선 중심축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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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두산] '병 주고 약 준' 김재호, 잠잠하던 하위타선 중심축 되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0.28 0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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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타수 2안타 사구 2개 100% 출루…1차전 수비 실수 만회했다

[대구=스포츠Q 이세영 기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하루였다. 두 번이나 공을 빠뜨려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지만 모처럼 본 손맛에 짜릿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김재호가 팀에 병을 주고 약도 줬다. 다행히 팀원 모두가 행복한 방향으로 경기가 끝났기 때문에 김재호도 활짝 웃을 수 있다.

김재호는 2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2타수 2찬타 1타점 2득점 몸에 맞는 공 2개를 기록했다. 100% 출루를 기록한 김재호의 활약 덕분에 두산은 삼성을 6-1로 제압,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 [대구=스포츠Q 이상민 기자] 김재호가 27일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5회초 팀의 선취 타점을 올리는 적시타를 때리고 있다.

전날 두산은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며 삼성에 대역전패를 당했다. 팀 패배에 김재호의 지분도 있었다. 그는 4회말 수비 때 평범한 뜬공을 놓쳐 삼성이 추격하는 데 원인을 제공했다.

이날도 양의지가 도루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두 번(3회말, 6회말)이나 공을 뒤로 빠뜨려 아쉬움을 삼켰다. 기록상으로는 양의지의 송구 실책이었지만 김재호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베이스 커버를 했다면 공을 빠뜨리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김재호는 자신의 아쉬운 수비를 방망이로 만회했다. 3회초 1사 후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중전 안타를 때린 김재호는 5회 2사 3루에서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작렬, 팀의 선취점을 뽑았다. 결승 타점이 터진 순간이었다.

이후에는 몸에 맞는 공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몸에 맞는 공을 기록한 김재호는 계속된 무사 만루에서 민병헌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았다. 8회 2사 2루에서도 다시 한 번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김재호는 100% 출루에 성공했다. 두산은 계속된 2사 1, 2루에서 허경민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격이 잘되니 수비도 살아났다. 특히 8회말 1사 1루에서 박한이의 유격수 왼쪽 깊숙한 타구를 잡아 2루에 송구, 선행주자를 가뿐히 잡았다.

두산은 1차전에서 하위타선이 완전히 침묵하며 삼성에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때 김재호가 제 몫을 해주면서 하위타선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재호의 알토란같은 플레이가 살아났기에 계속되는 시리즈에서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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