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동=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가장 아쉬운 것은 당연히 월드컵이다.”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 서울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K리그(프로축구) 어워즈에 앞서 만난 김민재(22·전북 현대)는 올 해를 돌아보며 많은 것을 이뤘지만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고 했다.
김민재는 “월드컵은 축구선수가 꿈으로 생각하는 대회다. 두 번 다시 안 올수도 있는 기회기에 가장 아쉽다”면서도 “실망했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아시안게임 우승과 축구 열기 등 좋은 일도 찾아왔었고 잘 보낸 것 같다”고 총평했다.

김민재는 “올 해 나에게 학점을 준다면 ‘B+’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 스스로 너무 높게 주면 팬분들께서 욕하신다. 인터뷰에선 겸손하게”라며 “나에게 매우 의미있는 한 해”였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 데뷔 시즌에 신인상 격인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던 김민재다. 지난해 9월 이란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전을 통해 대표팀에 데뷔한 이래로 월드컵에서 센터백 두 자리 중 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부상 불운에 울고 말았다.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월드컵은 놓쳤지만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군 면제 혜택을 입었다. 소속팀 전북은 역대 최단 기간에 우승을 확정 짓고 최다승점을 획득하며 K리그 정상에 올랐다.
김민재는 어워즈에서 K리그1(1부리그) 베스트11 수비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항상 시즌을 시작하기 전에 동기부여를 갖는 것 중 베스트11이라는 개인적인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한다. 덕분에 매 경기 안주하지 않고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며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아시안게임 때 인터뷰로는 몸 상태가 70~80%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그것만 못해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김학범 감독님께서 꾸준히 기용해주시면서 체력적으로 올려주셨고, 전술적으로 완성돼 있었기에 한 고비를 넘기고 하니까 (팀원 모두) 자신감이 생겼다. 팬들 기대에 부담도 있었지만 한 경기라도 좋은 컨디션으로 할 수 있었다는 게 다행”이라며 아시안게임을 돌아봤다.
김민재에게 당면한 목표는 생애 첫 아시안컵 출전이다. 그는 “월드컵과 동아시안컵을 못나갔기에 부상 없이 대표팀에 오르는게 중요하다. 월드컵에 대한 아쉬움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어느 정도는 해소한 것 같다. 선수로서 경기장에 나갈 수 있다는 게 좋다. 축구선수로서 숨 쉬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며 부상으로 놓쳤던 두 대회 출전 의지를 표했다.
이어 “중앙수비 자원이 많아 경쟁을 해야 하지만 너무 경쟁하기보다 팀으로서 맞춰야 하는 시기다. 좋은 모습 통해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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