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제2의 전성기라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잘 해주고 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지난 11일 대구FC와 2019 하나원큐 K리그1(프로축구 1부) 11라운드 홈경기에서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린 박주영(34)의 최근 활약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돌아온 서울의 승부사 박주영이 11라운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대구전에서 프리킥으로만 1골 1도움을 올리며 선두권 수성을 위한 중요한 일전에서 홈팀에 승리를 안겼다.
서울은 올 시즌 환골탈태하며 초반 11경기에서 6승 3무 2패(승점 21)로 전북 현대와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서만 밀린 3위에 올라있다. 그 중심에 박주영이 있다.
박주영은 올 시즌 서울이 치른 11경기에 모두 나서 3골 2도움을 올렸다. 지난 시즌 주로 교체로 출전하며 22경기만 소화했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컨디션은 점점 올라오는 추세다.
경기를 마치고 그는 “경기를 계속 뛰다보니 90분을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돼 있고, 훈련을 통해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그렇게 많지 않아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도 있다”고 했다.
골 장면에 대해선 “사실 슛을 때리려고 했던 건 아니고 운이 좋았다. 수비와 골대 사이로 강하게 차고자 했던 게 골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스트라이커로서 (공격포인트) 욕심은 당연하다. 하지만 경기에 계속 나갈 수 있는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1번이다. 아프지 않도록 잘 관리하고 체력적으로 문제없음을 보여줘야 한다. 그러다보면 조금씩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시즌 내내 부침 없이 활약하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했다.
승부사 기질도 살아나는 듯하다.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페널티킥 동점골로 무승부를 견인하더니 대구전 절정의 킥 감각을 뽐냈다. 수원 원정에선 첫 페널티킥이 골키퍼 노동건에 막혔지만 두 번째 페널티킥을 정확히 같은 방향으로 차 넣으며 감탄을 불렀다.
최용수 감독도 “베테랑으로서 훈련 때나 경기장 안에서 모범을 보여주고 책임감을 보여준다. 프리킥 궤적 자체가 남달랐다. 이런 중요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어줄 수 있어 칭찬하고 싶다”고 치켜세웠다.
고요한도 박주영이 피치 위에서 보여주는 남다른 존재감과 리더십을 언급한 바 있다. 올 시즌 박주영이 든든한 버팀목으로 이전과 같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서울이 리그 일정만 소화하는 만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K리그2(2부) MVP는 11일 전남 드래곤즈와 1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6분 결승골로 수원FC에 2-1 승리를 안긴 아니에르에 돌아갔다.
■ 2019 하나원큐 K리그1 11라운드 MVP-BEST 11·팀·매치
△ MVP = 박주영(서울)
BEST11
△ FW = 박용지(상주) 제리치(강원) 박주영(서울)
△ MF = 김인성(울산) 김보경(울산) 완델손(포항)
△ DF = 황현수(서울) 강민수(울산) 구자룡(수원) 김용환(포항)
△ GK = 유상훈(서울)
△ BEST팀 = 서울
△ BEST매치 = 서울 vs 대구(2-1)
■ 2019 하나원큐 K리그2 11라운드 MVP-BEST 11·팀·매치
△ MVP = 아니에르(수원FC)
BEST11
△ FW = 키쭈(대전) 치솜(수원FC) 쿠티뉴(서울E)
△ MF = 백성동(수원FC) 이동준(부산) 아니에르(수원FC)
△ DF = 김치우(부산) 이한샘(아산) 조유민(수원FC) 황재훈(대전)
△ GK = 이영창(부천)
△ BEST팀 = 수원FC
△ BEST매치 = 전남 vs 수원FC(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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