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천안시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축구 도시로 선정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천안시는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한민국 축구종합센터 소재지가 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1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부지선정위원회 회의를 열고 8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1순위를 천안시로 확정했다. 2,3순위는 경북 상주시와 경주시로 결정됐다.
고심이 깊었던 결정이다. 당초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13일 최종 후보지를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으나 기자회견을 1시간 앞두고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돌연 취소됐다. 그리고 사흘 뒤인 이날 추가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발표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001년 건립된 파주 NFC가 각급 대표팀 훈련뿐 아니라 지도자와 심판 교육 장소로 빈번히 이용되면서 포화 상태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이에 제2의 파주 NFC 건립을 위해 후보지를 공모했다. 당초 서류심사를 통해 축구종합센터 후보 12개 도시를 추렸고 운영 주체가 능력이 되는지, 사업을 수행하기에 얼마나 적합한지, 부지는 적절한지 등을 고려해 8개 도시로 다시 범위를 좁혔다.
부지선정위는 2차 심사를 통과한 경주, 김포, 여주, 예천, 용인, 장수, 천안(가나다 순)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현장실사를 진행했고 몇 차례 회의를 거쳐 이들 지자체가 추가로 제출한 보완 내용까지 점검하며 신중히 검토했다.
선정위원들은 현장을 방문해 건립 용지의 적정성과 교통 접근성, 개발 여건, 지형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했고 2차 회의 끝에 천안을 1순위로 선정했다.
천안시는 접근성과 재정 지원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다. 충청남도와 천안시는 입장면 가산리를 후보지로 내세웠는데 경부고속도로에서 차로 7분 거리로 가깝고 충남도는 천안시가 축구종합센터 후보지로 확정되면 도비 4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협의를 마쳐 이 부분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조현재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겸 축구종합센터 부지선정 위원장은 “천안시가 압도적이라기보다는 치열한 경합이 이뤄졌다”며 “천안시는 여러 가지 항목에서 골고루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천안시에는 새로 건립될 축구종합센터 외에도 종합운동장을 비롯해 2002년 한일 월드컵 잉여금으로 조성한 천안축구센터(천연잔디 2면·인조잔디 3면·풋살구장 4면)가 있고 단국대병원과 순천향병원이 후보지에 인접해 있어 인프라 측면에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천안시는 협상이 완료되면 각종 인허가 및 토지 취득 등의 절차를 거쳐 2022년 2월부터 축구종합센터 착공에 들어간다. 준공은 2024년 6월 준공 계획.
30일 동안 협상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협상 기간은 30일 더 연장된다. 만약 60일이 지나도록 협상이 결론에 다다르지 못하면 2순위인 상주가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다.
건립 용지 33만㎡ 규모의 축구종합센터는 예상 총사업비 1500억 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연령별 대표팀은 물론이고 남녀 축구 대표팀이 모두 훈련을 벌이는 파주 NFC보다도 3배 가량 크다. 소형스타디움을 비롯해 천연·인조잔디구장이 무려 12면이나 들어서고 다목적 체육관과 축구과학센터, 수영장 등까지 포함된다. 선수 300명이 동시에 묵을 수 있는 숙소가 마련되고 상근 직원 또한 200여명이 사용할 사무동도 들어선다.
건설 과정과 이후 축구종합센터 유지 과정에서 일자리 창출 효과와 지역 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 기대 요소가 많아 24개 도시에서 지원을 했지만 천안시가 마지막에 미소를 짓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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