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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 사기혐의 성립? 유벤투스 상대 집단소송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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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노쇼, 사기혐의 성립? 유벤투스 상대 집단소송도 불사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9.07.3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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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건으로 사기 혐의가 성립될 수 있을까. 검사 출신 오석현 변호사(LKB파트너스)가 유벤투스는 물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유벤투스)와 더 페스타를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오석현 변호사는 29일 “유벤투스 내한 경기를 총괄한 대행사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축구선수 호날두를 사기 혐의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 변호사는 고발장에 “피해자들은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광고를 믿고 티켓을 구매(예매)했지만 실제로는 출전하지 않았다”며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호날두가 피해자들을 속여 60억 원 상당의 금액을 편취했다”고 명시했다.

▲ 호날두(왼쪽 첫 번째)의 결장에 축구팬들이 공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석현 변호사는 “더페스타는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의사나 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며 “사기죄가 성립한다면 호날두도 공범”이라고 주장한다.

오 변호사는 또 당시 경기장 광고판에 불법 스포츠 도박 사이트 광고가 노출된 점 역시 “더페스타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업자의 범행을 방조한 것”이라며 더페스타와 불법 스포츠 도박 사업자를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팀 K리그와 유벤투스의 친선경기가 열렸지만 기대와 달리 호날두는 이날 경기에서 몸도 풀지 않았다.

호날두를 ‘직관(직접 관람)’하고자 비싼 티켓을 구매하고 지방에서부터 달려오기도 했던 많은 팬들은 이른바 ‘호날두 노쇼’ 사건에 손해배상 집단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

일부 유명 로펌들을 통해서 수천 명의 피해자들이 유벤투스 또는 더페스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위한 민·형사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부분의 팬들이 호날두가 출전한다는 사실을 믿고 티켓 값과 수반하는 부대비용까지 지출했기 때문이다. 더페스타는 관중 수익으로만 60억 원가량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계약 상 호날두가 결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예견될 만한 조항이 존재하는 등 계약 내용이 부실할 경우 더페스타가 형사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 분석한다.

이에 대해 더페스타는 지난 27일 ‘호날두가 45분간 경기를 뛸 것’이란 내용이 담긴 계약서 원문 일부분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28일에는 로빈 장 더페스타 대표가 언론을 통해 “유벤투스가 사과방한을 약속했다”고 밝히기도 한 상황.

▲ 많은 팬들은 호날두 노쇼 사건에 대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축구팬들의 시선은 손해배상의 주체가 누구에게 있느냐에 쏠린다. 호날두와 유벤투스, 더페스타, 한국프로축구연맹 모두 이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형사 책임을 묻는다면 어떤 주체에 얼마만큼의 책임소지가 있는지 따지게 될 공산이 크다.

연맹은 29일 “유벤투스에 이번 친선전에서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을 것을 비롯해 여러 가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지 않은 것에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유벤투스는 킥오프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경기 당일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 40분에 하프타임을 10분으로 줄여달라’는 무리한 요구까지 하면서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위약금을 내고 경기를 취소하겠다”는 협박에 가까운 제안까지 내놨다.

연맹은 공문에서 킥오프 시간도 맞추지 못한 유벤투스의 무책임함과 경기 시간까지 변경해달라는 거만함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더불어 주최사 더페스타보다 세계적 구단 유벤투스의 명성을 믿고 행정적 지원을 했지만 유벤투스가 보여준 행동에 심한 실망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연맹은 더불어 더페스타를 상대로 위약금 산정 작업도 벌이고 있다.

연맹은 더페스타와 유벤투스 친선전과 관련해 계약서에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을 비롯해 1군 선수 비율, 팬미팅 성사 등 4~5가지 위약금 항목을 추가했다. 항목별로 걸린 위약금은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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