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김진수 기자] 광주FC는 지난해 K리그1 정규리그 3위에 오르면서 프로축구의 판을 흔들었다.
지난해 광주의 전체 연봉은 59억 5067만 6000원. K리그1 12개 구단 중 최하위였다. 예산이 가장 적은 팀이 거대 기업구단들을 제치고 상위권에 오른 것이다. 구단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플레이오프(PO) 티켓까지 따냈다.
2022년부터 광주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정효(49) 감독의 지휘력이 돋보였다. 이순민(대전하나시티즌), 안영규, 정호연, 엄지성(스완지시티) 등이 성장하면서 광주는 유쾌한 반란을 일으켰다.
![28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4강 2차전 울산 HD와 광주FC의 경기에서 광주 이정효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08/470107_530251_1146.jpg)
하지만 올 시즌 초에는 순탄치 않았다. 올 시즌 개막 2연승을 달렸지만 이후 6연패에 빠지면서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5월 3승 3패 1무로 반등을 일궜고 6월과 7월에 각각 3승 2패를 거두면서 현재 승점 37(12승 1무 15패)로 7위에 올라 있다. 상위 스플릿으로 분류되는 6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4)와는 승점 7점 차.
하지만 얇은 선수층 때문에 쉽지 않은 여정을 보내고 있다. 시즌을 앞두고 이순민이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했고 핵심 미드필더였던 엄지성은 지난달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했다.
반면 광주는 올해 K리그 재정 건전화 규정을 위반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 보강을 하지 못했다. 정규리그와 코리아컵 등으로 잦은 경기 일정에 이정효 감독도 어쩔 수 없이 주전들에 휴식을 부여하고 선수를 돌려가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 18일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7라운드 방문 경기에서 2-0으로 앞서 있다가 2-3 역전패를 당했다.
울산 HD와의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준결승에서 1무 1패로 탈락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0-1로 졌고 2차전 원정에서 2-2로 비겨 합계 점수에서 밀렸다.
광주에서는 2경기 모두 정호연이 나서지 않았다. 1차전에서는 가브리엘과 정희균, 2차전에서는 아사니, 허율, 최경록 등 지난 25일 K리그1 28라운드 울산전에 선발 출장했던 필드 플레이어 10명이 모두 명단에서 빠졌다.
광주가 코리아컵에서 탈락한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28일 울산전은 희망을 본 경기이기도 했다. 제 전력으로 맞붙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 K리그1 통산 2골에 불과한 오후성(광주)은 2골을 넣으며 이름을 알렸다. K리그1 남을 일정과 내달 시작하는 ACLE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이유다.
이정효 감독은 28일 울산전을 마친 후 “선수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걸 운동장에서 쏟아냈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K리그를 ACLE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현 상황에서는 솔직하게 리그가 우선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ACLE보다는 K리그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광주가 강등되면 안 된다는 이정효 감독의 의지가 담겨 있다.
그는 ”K리그를 대표해서 ACLE에 나가는 것인 만큼 어느 정도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일정을 변경해 주셨으면 한다“라고도 말했다.
광주는 내달 17일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 홈 경기부터 ACLE를 시작한다. 10월 1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방문 경기를 치르고 그달 22일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을 홈으로 불러 일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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