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독립 영화인들이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상화를 요구했다.
16일 오전 국회소통관에서 강유정 의원실과 지역영화네트워크, 영화제정책모임, 한국독립영화협회의 주관으로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16일 오전 열린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에서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독립영화협회 제공]](/news/photo/202410/471760_532807_1212.jpeg)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재호, 오정민, 이란희, 이미랑, 이정홍, 임대형, 임오정 등 영화감독 18명이 참석해 지속가능한 영화생태계를 위해서는 영화제, 지역영화, 독립영화 등 기초 영화문화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올해 50주년을 맞는 서울독립영화제의 2025년 예산 전액 삭감에 복원을 요청하는 영화인 및 관객의 2차 연명 결과를 연명자를 대표하여 발표했다. 2차 연명 결과 단체 175개, 개인 7564명, 총 7754건의 연명이 모였다.
영화인들은 ▲한국영화의 미래를 담보하는 단편영화, 지역영화, 독립영화의 유통·배급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국내 개최 영화제 지원 예산을 복원할 것 ▲서울독립영화제 지원 중단을 즉각 철회하고, 영화계와 정부가 협력하며 만들어 온 민관 영화 협치의 역사 지우기를 중단할 것 ▲균형 있는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청년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꾸는 데 도움이 되었던 지역 영화지원 사업을 복원할 것 ▲영화계가 정부와 함께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이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입장권 부과금 폐지를 원점으로 되돌리고 다양한 기금 조성 방안을 마련할 것 등을 촉구했다.
![16일 오전 열린 ‘영화 지원 예산 및 정책 정상화를 촉구하는 영화인 기자회견’. [사진=한국독립영화협회 제공]](/news/photo/202410/471760_532811_2611.jpeg)
이들은 "영진위(영화진흥위원회)는 극장과 배급사의 수익인 관람료의 일부로 조성한 영화발전기금으로 산업의 양적 성장에서 소외될 수 있는 독립·예술영화를 지원해 왔다. 산업의 이익을 모두의 이익으로 나누는 영화발전기금은 한국영화계의 밑거름으로서 청년 영화인을 발굴하고 미래 관객을 개발하는 소중한 재원으로 활용됐다. 영진위의 영화정책은 시장의 독과점 환경 속에서 영화문화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잇따른 영화 지원 예산의 축소에 대해 "창작자가 서있는 영화생태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하며 "독립영화 제작 및 유통 예산의 축소뿐 아니라, 지원 방식이 행정 중심으로 바뀌어 많은 창작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영화정책의 퇴보는 2024년 영진위의 영화제 예산의 50% 삭감과 지역영화 예산 전액 삭감으로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명확한 근거와 대안이 제시되지 않은 일방적 영화정책이 한국영화의 가장 약한 고리부터 흔들고 있다는 인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영화제 지원이 절반 가량 줄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독립·예술영화계였다. 영화인들은 "코로나 이후 영화제를 찾는 관객은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이고 상영독과점의 반대급부로 영화제에 대한 필요성이 증가 되는 가운데, 왜 갑자기 영화제 사업이 축소되어야 하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2024년 영진위 지원 영화제가 40개에서 10개로 줄어들면서 지역의 작은 영화제는 직격탄을 맞았다. 지역 영화인들은 임금을 반납하고 영화제를 개최해야 했고, 지역소멸 시대에 청년 영화인은 지역영화 지원이 사라지면서 미래를 걱정하게 됐다. 지역의 영화 환경을 살피지 않고 일방적으로 제시된 정책이 수년간 쌓아 올린 영화 문화의 토대를 허물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서울독립영화제 2025년 예산 전액 삭감에 대해서는 "서울독립영화제는 50년 전부터 영화정책이 미래 세대의 영화인을 발굴 지원하겠다는 의지의 출발이었고, 영진위 설립 이후 민관이 협력한 거버넌스의 증거이자 독립영화라는 명칭이 영진위에서 최초로 인정된 상징적 사업"이라며 "이 소중한 영화제가 영화계와 어떤 논의도 없이 하루아침에 예산이 삭감되며 불안정한 상황으로 내몰리게 됐다. 독립 장편영화를 통해 독립영화의 새로운 기반을 만들어왔던 독립영화제가 축소된다면, 그만큼 독립영화의 생태계도 흔들릴 것이 자명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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