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스포츠Q(큐) 글·사진 나혜인 기자] 디즈니가 K-콘텐츠의 영향력에 주목했다.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Disney Content Showcase APAC 2024)가 20일과 21일 양일간 싱가포르 샌즈 엑스포&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일본, 한국, 호주, 동남아시아, 중화권 등 500여 명이 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아태지역) 취재진과 배우, 파트너들이 참석했다.
아태지역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인터내셔널 박스오피스 상위 10개국 중 4개(한국, 호주, 중국, 일본)를 차지하고 있다. 디즈니는 지난 2021년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다. 한국 역시 2022년부터 '너와 나의 경찰수업', '그리드', '형사록', '커넥스', '3인칭 복수', '카지노', '무빙', '한강', '최악의 악', '킬러들의 쇼핑몰', '로얄로더', '지배종', '삼식이 삼촌', '화인가 스캔들', '폭군', '강매강', 강남 비-사이드' 등을 선보였다. 이중 '카지노', '무빙', '최악의 악', '킬러들의 쇼핑몰'의 성과는 K-콘텐츠를 향한 디즈니의 관심을 높였다.
특히 '무빙'은 디즈니+ 로컬 작품 시청 1위를 기록하고 2023년 공개된 한국 드라마 중 가장 많은 상을 수상, 미국 크리틱스 어워즈 최우수 드라마 부분에 노미네이트되는 등의 유의미한 기록을 써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디즈니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무빙', '킬러들의 쇼핑몰'의 시즌2 제작을 확정했다.
캐롤 초이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총괄은 "불과 3년 전, 저희는 아태지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프로덕션을 도전하겠다는 창의적인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현재 3년 만에 130개가 넘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론칭했다. 그중에서도 디즈니+를 통해 론칭된 시청 상위 15개 작품 중 9개가 한국 시리즈였다. 방탄소년단(BTS) 지민과 정국의 여행기를 그린 오리지널 예능 '이게 맞아?!'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많이 시청한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전 세계 시청 시간도 높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는 아태지역의 스토리텔링이 글로벌한 공감을 얻고 있다는 의미였다. 최근 디즈니가 일본 역사를 기반으로 제작한 '쇼군' 또한 에미상 18개 트로피를 거머쥐며 신기록을 세웠다. 캐롤 초이는 "'쇼군'의 글로벌 흥행 결과를 보면서 느낀 점은 흥미로운 이야기는 미지의 세계에서 온다는 것이었다. 두려움 없이 진심 그대로를 꾸밈없이 담은 스토리텔링이 뛰어난 제작 품질과 만나면 좋은 성과가 나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아태지역은 세계 최고의 스토리텔러이자 창의적 영감을 주는 곳이 됐다"고 짚었다.
쇼케이스 기간 동안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아태지역 국가별 섹션도 한국이었다. 디즈니는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공에 힘 입어 라인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콘텐츠 제작팀 철수 의혹이 돌았던 론칭 초기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디즈니는 12월 4일 '조명가게'를 공개한 뒤 2025년 1월 '트리거', 3월 '하이퍼나이프'를 선보인다. 이후 '나인 퍼즐', '넉오프', '파인: 촌뜨기들', '북극성', '메이드 인 코리아', '탁류', '조각도시'를 디즈니+ 독점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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