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곽경택 감독이 동생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투표 불참에 실망감을 표현했다.
곽경택 감독은 12일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다.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하다"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전했다.
![곽경택 감독. [사진=연합뉴스]](/news/photo/202412/474291_536835_4054.jpg)
지난 4일 개봉 당일 비상계엄 직격타를 맞은 곽경택 감독의 영화 '소방관'은 불안한 시국에도 입소문을 타고 개봉 일주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그러나 최근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인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곽규택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하면서 '소방관'을 향한 불매 조짐이 일었다.
앞서 '소방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주연배우 곽도원의 음주운전 여파로 4년간 창고영화 신세를 면치 못했다. 곽경택 감독은 또 한 번 영화 외적 요인으로 인해 난항에 빠진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곽경택 감독은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천만 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들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는다"며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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