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석 이용찬 서건창... FA 5인에겐 냉정한 연말 [프로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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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주석 이용찬 서건창... FA 5인에겐 냉정한 연말 [프로야구]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4.12.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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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580억원.

올해도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억’ 소리 나는 대형 계약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6일 스토브리그가 개장한 이후 24일 기준 15명이 FA 계약을 마쳤다. 최대어 최정(4년 총액 110억원, SSG 랜더스 잔류)을 비롯해 총액 50억원을 돌파한 계약만 6건이다. 팀을 옮긴 사례도 6명, 이중 한화 이글스와 LG(엘지) 트윈스는 외부 FA 영입 한도 2명을 가득 채워 전력을 보강했다.

하주석.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FA를 통해 따뜻한 연말을 보내는 이들이 많지만, 유난히 차가운 겨울을 맞이한 경우도 있다. B등급 하주석(30·한화), 이용찬(35·NC 다이노스), C등급 서건창(35·KIA 타이거즈), 김성욱(31·NC), 문성현(33·키움 히어로즈)은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이들 모두 50일 가까이 협상에 진전이 없어 FA 미아로 해를 넘길 위기에 놓였다.

가장 주목받는 건 우투좌타 유격수 하주석이다. 2012년부터 한화 원클럽맨으로 뛰었던 하주석은 생애 첫 FA를 신청하자마자 곧바로 악재를 마주했다. 지난달 7일 원소속팀 한화가 4년 총액 50억원에 KT 위즈 유격수 심우준을 데려오면서 돌아갈 곳이 사라졌다. 주전 유격수로 출전하려면 새 소속팀을 찾아야 한다.

문제는 하주석이 B등급이라는 데 있다. B등급은 타팀 이적 시 보호선수 25명 외 보상선수가 발생해 운신의 폭이 좁다. 더군다나 하주석은 지난해(25경기 타율 0.114)와 올해(64경기 타율 0.292) 성적이 좋지 않았다. 2022년 11월 음주운전 적발 후 하향세가 뚜렷했다. 꾸준히 소문으로 도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가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한화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여유를 갖고 논의하는 중"이라 밝혔다.

이용찬. [사진=스포츠Q(큐) DB]

우완 마무리 이용찬도 사정은 비슷하다. 올해 두 번째 FA를 맞이했는데 4년 전처럼 FA를 앞두고 부진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0년 6월 이용찬은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로 5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ERA) 8.44에 그쳤다. 시즌 후 생애 첫 FA를 신청했으나 시장에서 외면받았고, 이듬해 5월이 돼서야 3+1년 총액 27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이용찬은 NC에서 4년간 215경기 11승 19패 5홀드 83세이브 ERA 3.72로 활약했다. 이 기간 리그에서 6번째로 많은 세이브를 기록, NC 뒷문을 책임졌다. 그러나 FA를 앞둔 올해 후반기 18경기서 4패 2세이브 ERA 14.67로 무너져 노쇠화 우려를 낳았다. 일단 NC에서는 계약 조건을 제시했으나 이용찬이 결정을 유보한 상태다.

서건창. [사진=연합뉴스]

베테랑 내야수 우투좌타 서건창은 올 시즌 94경기 타율 0.310 OPS(출루율+장타율) 0.820으로 무난한 성적을 올렸다. 수비에서는 1루수로 276⅔이닝, 2루수로 158이닝을 소화해 통합우승팀 KIA가 두터운 내야 선수층을 갖추는 데 기여했다.

다만 많은 나이와 포지션이 걸림돌이다. 서건창은 2021년부터 줄곧 부침을 겪었다. 4수 끝에 생애 첫 FA를 신청했으나 어느덧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다. 서비스 타임이 길지 않은데 수비 범위까지 좁아져 주 포지션인 2루수로 기용하기는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KIA가 내년 외국인 타자 패트릭 위즈덤(미국)에게 주전 1루수를 맡길 것으로 전망돼 미래가 불투명하다.

문성현. [사진=스포츠Q(큐) DB]

펀치력 있는 오른손 외야수 김성욱은 타격에서 장단이 명확했다. 데뷔 후 한 시즌 최다 홈런(17개)을 기록했으나 타율 0.204로 정교함이 떨어졌다.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를 갖춘 게 장점으로 꼽히지만 주전급 자원으로 이적하기는 녹록지 않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김성욱의 승리기여도(WAR)는 -0.49, 규정타석 70%를 충족한 리그 내 중견수 10명 중 최하위였다. 원소속팀 NC의 외야 선수층이 얇은 편인 게 위안이다.

오른손 불펜 문성현은 올해 42경기 1승 2패 2홀드 3세이브 ERA 6.57을 기록했다. 2022년 두 자릿수 홀드(13개)를 기록하고, 지난해에도 32경기 2승 2패 2홀드 ERA 4.45로 준수했으나 FA를 앞두고 부진했다. 김성욱처럼 원소속팀 키움의 불펜 사정이 열악하지만, 확실한 실적이 없어 만족스러운 계약을 맺기는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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