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드디어 출격, 피겨만 파견 왜? [아시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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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드디어 출격, 피겨만 파견 왜? [아시안게임]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2.1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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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이 개막 5일차에 접어든 11일. 북한 선수단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한국 선수단은 반환점을 도는 개막 4일차까지 순항을 이어갔다. 금메달 11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9개로 목표였던 종합 2위에 가까이 다가섰다. 금메달 4개, 은메달 4개, 동메달 9개의 3위 일본과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1위는 금메달 21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15개를 수확한 개최국 중국이다.

한국은 대회 5일차부터 사흘간 중국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다목적홀에서 개최되는 피겨 스케이팅을 통해 추가 메달 확보에 나선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고려대)과 김현겸(한광고), 여자 싱글의 김채연과 김서영(이상 수리고)이 기대를 모은다. 그 가운데 이번 대회 단 3명의 선수만 파견한 북한이 대회 첫 출전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렴대옥(왼쪽)과 한금철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동계 스포츠 종합대회의 하이라이트. 피겨는 아이스댄스를 시작으로 페어, 남녀 싱글이 차례대로 진행된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 7년 만에 겨울 국제 종합대회에 참가한 북한은 피겨 페어 렴대옥(26)-한금철(26) 조와 남자 싱글 로영명(25)이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북한은 직전 대회인 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 피겨 2명, 쇼트트랙 5명을 파견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는 남북 단일팀이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 12명을 포함해 피겨, 쇼트트랙(이상 각 2명), 알파인스키, 크로스컨트리 스키(이상 각 3명) 등 5개 종목에 총 22명을 보냈다.

북한은 더 많은 인원을 준비하는 동향이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피겨 선수만 참가시켰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경이 봉쇄된 기간 해외전지훈련 등이 부족해 경기 역량이 떨어져 메달 획득이 유력한 종목으로 참가를 최소화한 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밝혔다.

한금철(왼쪽)과 렴대옥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페어에서 메달을 노릴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페어로 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1986년 제1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남혜영-김혁 조가 북한의 동계 아시안게임 최초이자 유일한 금메달을 가져왔다.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리지향-태원혁 조, 2017년 삿포로 대회에서는 렴대옥-김주식 조가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도 렴대옥-한금철 조가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북한 피겨 간판인 렴대옥은 기존 파트너 김주식이 결혼 후 은퇴하면서 한금철과 새 팀을 꾸렸다. 렴대옥-한금철 조는 북한 피겨의 대모, 김현선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둘은 지난해 9월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출전, 총점 140.34로 12개 조 중 10위를 기록했다.

렴대옥-한금철 조는 9일 하얼빈 헤이룽장 빙상훈련센터 연습 링크에서 첫 공식 훈련을 했다. 10일에는 본 경기가 열리는 다목적홀에서 정식 의상을 갖추고 두 번째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둘은 11일 쇼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메달에 도전한다.

김현선 코치(왼쪽) 등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북한 선수단 관계자들은 경색된 남북 관계를 대변하듯 한국 취재진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 6일 북한올림픽위원회의 한 남성은 대회 준비 소감을 묻자 반말로 "치워라. 바쁘니까"라고 말했다. 10일 한 북한 관계자는 한국 취재진이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네자 "비키라우. 선수 자극하지 말고"라 답했다.

렴대옥과 한금철도 관계자들과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둘은 한국 취재진 앞을 지나갈 때마다 최대한 정면만 바라보며 눈길도 주지 않으려 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한국 취재진에게 호의적이었던 김현선 코치 또한 한국 취재진에 무응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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