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 발인... 반복되는 죽음, 자정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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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새론 발인... 반복되는 죽음, 자정 목소리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5.02.19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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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25세의 이른 나이에 사망한 고(故) 김새론이 세상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배우 김새론의 발인이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식에는 유족과 더불어 고인과 절친한 사이 사이였던 배우 김보라, 에이비식스 박우진 등이 참석했다.

고인은 지닌 16일 오후 4시 54분께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외부 침입 흔적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유서 또한 발견되지 않았다. 17일부터 이어진 조문 행렬에는 영화 '아저씨'를 함께한 배우 원빈, 이정범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소희, 권현빈, 악뮤(AKMU) 이수현, 이찬혁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식에서 배우 김새론의 영정과 위패가 운구차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에 따르면 고 김새론은 유튜버 A씨가 지속적으로 게재한 사생활 의혹 영상에 심적 고통을 크게 느꼈다. 유튜버 A씨는 올해 초까지 추측성 비난 영상을 업로드했고, 김새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관련된 모든 영상을 비공개로 돌렸다. 이에 악성댓글(악플), 사이버 레커(렉카)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하지만 언론의 책임도 무시할 수 없었다.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은 18일 성명문을 내고 "악성보도, 악성댓글, 악성유튜버의 공격으로 대중문화예술인이 끝내 세상을 떠나는 비극이 또다시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김새론에 관한 악의적인 기사를 작성한 바 있는 매체를 언급하며 "김새론 씨의 죽음에도 언론의 성찰은 전무하다시피하다. 김새론 씨 일거수일투족을 실어 나르며 악성댓글을 조장한 자신들의 행태를 반성하기는커녕 오히려 유튜버와 악성댓글에 책임을 전가하고 나섰다"며 "심지어 일부 언론은 부고소식조차 선정적인 제목장사에 골몰하며 고인을 모욕했다. 뻔뻔함의 극치"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새론 [사진=스포츠Q DB]
김새론 [사진=스포츠Q DB]

특히 김새론의 죽음을 김수현의 생일과 엮어 제목장사에 나선 매체를 꼽으며 "차마 언론이라 부르기도 참담하다"고 통탄함을 드러냈다.

이어 "고인을 죽음으로 내몬 1차 가해자는 유튜버도 악성 댓글도 아닌 바로 언론이다. '공익적 목적'과 무관한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보도로 얼마나 많은 연예인들이 희생됐는지 언론은 진정 모르는가. '알 권리'로 포장된 무분별한 보도는 집단 괴롭힘에 다름 아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 언론의 인격살인으로 인한 죽음의 행렬을 이젠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선균과 설리, 구하라 등이 세상을 떠난 당시에도 언론 보도의 문제점이 지적된 바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문화예술인들이 나서 이선균에 대한 과도한 사생활 침해 보도를 비판하고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한 공익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일갈했다.

이후에도 자극적인 보도는 대상을 옮겨가며 반복됐다. 그중 하나인 김새론은 지난 1월까지도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루머에 대한 보도로 고통받았다. 음주운전 사고 이후 피해 보상과 충분한 자숙을 행했지만 일상이 낱낱이 들춰졌고 '죄인'이라는 이유로 변명조차 하지 못했다. 연극 무대를 통한 1년 만의 복귀 시도도 부정적인 보도 속에 단 하루 만에 자진 하차해야 했다. 그저 비교적 주목도가 낮은 독립영화를 조용히 촬영하고 연기자로 살아낼 수 있기를 바랐을 뿐이다. 그러나 이 작은 소망 또한 끝내 이루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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