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배우 지수와 가수 지수는 양립할 수 있을까.

그룹 블랙핑크가 개인 역량을 넓게 펼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로제, 리사, 제니가 소속사 이적 후 발매한 솔로 앨범을 빌보드 메인 차트에 안착시키며 글로벌 가수로 입지를 더욱 넓힌 가운데 지수 역시 지난 14일 솔로 데뷔 곡 '꽃(FLOWER)' 이후 2년 만의 솔로 앨범 'AMORTAGE'(아모르타주) 선보였다.

음악 활동에 중점을 둔 세 멤버와 달리 연기자로서 활발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지수의 솔로 컴백은 글로벌 팬덤의 기대로 이어졌다. 이어 발매와 함께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차트 1위, 중국 디지털 음악 앨범 연간 차트 1위, 유튜브 인기 급상승 음악 1위 등의 기록을 세우며 블랙핑크의 이름값을 보여줬다. 하지만 빌보드 차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낸 세 사람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았다.

대신 그 아쉬움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토피아'(감독 윤성현)로 달랬다. 박정민과 호흡한 '뉴토피아'가 지난 7일 첫 공개 이후 쿠팡플레이 시리즈 누적 시청자 역대 1위(런칭 후 10일까지의 데이터 기준)를 기록한 것. 프라임 비디오에서 54개국 톱 10에 진입하며 해외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연기력에 대한 평가는 피할 수 없었지만 연기 데뷔작인 2021년 '설강화' 이후 자신에게 맞는 옷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줘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여기에 스크린 주연 데뷔작인 '전지적 독자 시점'(감독 김병우)이 오는 7월 개봉을 확정하면서 여름 텐트폴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지적 독자 시점'은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어 버리고, 유일한 독자였던 김독자(안효섭 분)가 소설의 주인공 유중혁(이민호 분)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판타지 액션 영화. 지수는 대단한 전투력으로 유중혁과 함께 많은 위기를 넘긴 동료 이지혜로 분한다. 특히 지수는 예고편에 등장한 짧은 장면 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그동안 보여준 적 없던 액션 캐릭터에 대한 기대감도 불러모았다. 

지수의 연기 도전은 계속됐다. '술꾼도시 여자들', '손해보기 싫어서'의 김정식 감독이 연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월간남친'에 주연 배우로 합류한 것. 지수의 상대 배역은 서인국으로, 로맨틱코미디 장인인 서인국과의 합을 기대케 했다.

'월간남친'은 현실 생활에 지친 웹툰 PD 미래(지수 분)가 가상 연애 시뮬레이션을 통해 남자친구를 구독하고 연애를 체험해보는 로망 실현 로맨틱 코미디. 우리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직장인의 현실적인 배경에 더해진 가상 세계에서의 연애 구독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연애의 혁명'을 예고한다.

지수가 연기하는 서미래는 가상현실에서 연애 인생 2회차를 꿈꾸는 웹툰 PD다. 바쁘고 지치는 현실 생활 속에서 연애 없는 삶에 익숙해진 서미래는 우연히 받은 '월간남친' 디바이스를 통해 가상세계에 입장한다. 서미래는 가상세계 속에서 비현실적으로 완벽한 남자들과의 로맨스를 겪으며 잊고 지낸 연애 세포를 깨워 나간다. 지수는 서미래를 통해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OTT의 주연 자리를 꿰찬 지수의 연기 여정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궁금증이 모인다.

트윗하기

나혜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