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쫓는 정관장, 트레이드로 얽힌 6강 PO 경쟁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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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 쫓는 정관장, 트레이드로 얽힌 6강 PO 경쟁 [KBL]
  • 신희재 기자
  • 승인 2025.03.0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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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16승 25패. 그런데 절반인 8승을 최근 10경기에서 추가했다.

남자프로농구(KBL)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의 최근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설 연휴 전까지 최하위였던 팀이 후반기 들어 180도 달라졌다. 8승 23패에서 8승 2패로 탈바꿈하며 중위권으로 도약, 불가능해 보였던 6강 플레이오프(PO) 진출 가능성을 조금씩 높이고 있다.

7위 정관장은 또 다른 6강 후보였던 부산 KCC 이지스가 10연패로 무너지면서 6위 원주 DB 프로미와 순위 경쟁에 돌입했다. 19승 22패의 DB와 정관장의 격차는 3경기. 남은 13경기에서 두 차례 맞대결을 앞두고 있어 결과에 따라 6강 PO의 마지막 주인공이 정해질 전망이다.

정효근. [사진=KBL 제공]

공교롭게도 정관장과 DB는 트레이드로 얽힌 사이라서 더욱 눈길을 끈다. 두 팀은 지난 1월 23일 토종 빅맨을 1:1 트레이드로 교환해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정관장의 포워드 정효근(32)과 DB의 센터 김종규(34)가 유니폼을 바꿔 입었다.

지난달 5일에는 가드 포지션에서 1:1 트레이드를 추가로 단행했다. 정관장 최성원(30)과 DB 김영현(34)이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4라운드 종료일을 앞두고 교체됐다.

최성원. [사진=KBL 제공]

트레이드 당사자들의 초반 성적은 DB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 정효근은 이적 후 10경기 평균 24분 34초 동안 9.2점 5.0리바운드 1.0 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0경기 중 6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는 등 정관장 시절보다 득점력이 살아났다. 최성원도 5경기 평균 21분 3초 동안 3.6점 2.6리바운드 2.0어시스트로 새 소속팀에 적응하고 있다.

정관장은 아직 트레이드 효과를 직접적으로 보지는 못했다. 김영현은 5경기 15분 5초 동안 3.8점 2.4리바운드 0.8어시스트로 무난하지만, 김종규가 지난해 12월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코트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3월 중순 실전 복귀를 위해 재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규가 입단식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다만 정관장 입장에서 트레이드가 손해는 아니었다. 가드 최성원(4억원)과 포워드 정효근(4억2000만원)의 보수는 팀 샐러리캡(29억원) 전체 30%에 가까웠으나 1시즌 반 동안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가드 변준형이 전역하고 1옵션 외국인으로 193cm 단신의 디욘테 버튼(미국)이 합류한 상황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했는데, 최근 상승세를 통해 선택이 옳았다는 걸 증명한 정관장이다.

DB 또한 토종 선수 중 보수 2위인 김종규(6억원)과 입지가 애매했던 김영현(1억7500만원)을 보내고 즉시전력감을 보강,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4경기 3승 1패로 정관장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이선 알바노(필리핀)~최성원~정효근~강상재~오마리 스펠맨(미국)으로 베스트5를 구상하고 김시래, 이관희, 이용우, 서민수 등이 뒤를 받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김영현. [사진=KBL 제공]

6강 PO에 대한 각오가 남다른 두 팀이다. 정관장의 아시아쿼터 포워드인 하비 고메즈(필리핀)는 3일 서울 삼성전 승리 후 "우리 경기 전 DB가 이긴 걸 알고 있었다. DB가 이겼으면 우리도 질 수 없다는 마음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정효근은 3일 2위 창원 LG(엘지) 세이커스를 제압한 뒤 수훈선수로 인터뷰에 나서 "(LG를) 정관장도 이겼는데 우리가 못 이기겠냐"며 너스레를 떤 뒤 "DB 선수단 스스로 경기력이 좋아지는 걸 느낀다. 수비가 단단해지면서 맞아가고 있다. PO에 가면 폭풍의 눈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정관장과 DB는 오는 10일 안양정관장아레나에서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올 시즌 전적은 DB가 3승 1패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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