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로=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제외 고정 멤버가 없다. 국가대표 측면 수비진이 무한경쟁 체제를 이어갔다.
지난해 7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한 홍명보 감독은 풀백 문제로 고민이 깊다. 부임 후 네 차례 소집에서 발탁한 측면 수비수만 11명이다. 설영우, 이명재(버밍엄 시티), 황문기(평창 유나이티드), 최우진(전북 현대), 김문환(대전 하나시티즌), 황재원(대구FC), 박민규(콘사도레 삿포로), 이태석(포항 스틸러스), 이기혁(강원FC), 박승욱, 조현택(이상 김천상무)이 부름을 받았다.
일회성 발탁에 그친 사례가 많다. 최우진, 김문환(이상 9월), 박민규(10월), 이기혁(11월)은 첫 발탁 이후 대표팀에 연속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는 ‘단순 관찰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가장 적합한 인물을 찾는 과정”이라며 “대표팀에 한 번 들어왔다가 바로 나가는 게 모든 걸 말해주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명보 감독의 풀백 찾기는 3월 A매치에서도 계속된다. 홍 감독은 10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피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소집 명단 28명을 발표, 이중 풀백으로 5명을 호명했다. 설영우, 황재원, 박승욱, 조현택, 이태석이다.
주전 왼쪽 수비수였던 이명재가 빠지면서 대규모 물갈이가 진행됐다. 이명재는 홍명보 감독 부임 후 A매치 6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그러나 지난달 잉글랜드 리그1(3부리그) 버밍엄 시티로 이적한 뒤 리그 7경기에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팀 동료 백승호가 같은 기간 전 경기 선발 출전, 6경기에 풀타임으로 나선 것과 대조를 이뤘다. 백승호는 3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 승선했다.
홍명보 감독은 “양쪽 수비가 어려운 대목”이라며 “(이명재 등) 지난해 9,10,11월을 담당했던 선수들이 다 빠져서 어떤 선수를 넣을지 굉장히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측면 수비 자원의 공격력을 눈여겨봤다고 강조했다. “수비 조직력은 지난해 11월 경기 후 3개월이 지나서 새로 만드는 것과 똑같다”며 “코치진은 ‘그동안 대표팀이 했던 수비 조직을 조금은 아는 선수가 선발되는 게 낫다’고 전체적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왼쪽 수비수 조현택은 명단 발표 직전 도움을 올린 게 어필이 됐다. 8일 FC안양과의 리그 경기에서 전반 27분 교체 투입된 조현택은 2-1로 앞선 전반 38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로 유강현의 헤더골을 도와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시즌 초반 리그 3위에 오른 김천의 주전 왼쪽 수비수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홍명보 감독은 “(2023년) 울산 HD 감독 시절에 같이 있을 땐 부족한 점이 있었는데, 최근 몇 경기는 많이 개선됐고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지난 경기 크로스로 어시스트한 장면 등을 코치진이 다른 왼쪽 수비수보다 좋게 봤다”고 말했다.
오른쪽 수비수 황재원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기존 대표팀 멤버였던 황문기가 병역 의무를 위해 K4리그 평창행을 택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홍명보 감독은 “설영우가 경고 누적이 있고, 선수단의 피로도를 봤을 때 가장 좋은 공격력을 가진 측면 수비수라는 코치진의 평가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4명의 측면 수비는 부동의 주전인 설영우의 역할에 따라 기회를 얻게 될 전망이다. 설영우는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나섰지만, 왼쪽 수비수도 문제없이 뛸 수 있다. 올 시즌 소속팀에서도 양 측면을 자유롭게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팀은 그동안 왼쪽 김진수, 오른쪽 김태환 체제로 장기간 측면 수비진을 구성했다. 두 베테랑은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헌신했으나 최근 들어 부상이 잦아지면서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부각됐다.
3월 소집된 대표팀 풀백 중에서는 설영우(22경기) 외 A매치 5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가 없다. 황재원이 3경기, 박승욱이 2경기, 이태석이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조현택은 아직 출전 경험이 없다. 월드컵 본선이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측면 수비진의 세대교체가 홍명보호의 화두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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