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새론의 ‘억울함’ 어디로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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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새론의 ‘억울함’ 어디로 갔나
  • 나혜인 기자
  • 승인 2025.03.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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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고(故) 김새론 유가족과 김수현 측의 입장 대립이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8일 고 김새론 유가족의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이 주장한 모든 의혹을 반박했다. 특히 유가족이 문제 삼은 2차 내용 증명 전문을 첨부하며 소명에 나섰다.

이날 골드메달리스트가 반박한 항목은 ▲손해배상 청구 ▲채무 변제 강요 ▲소속사 배우들과의 연락 금지 ▲유튜버 이진호 씨와의 관계 ▲배우 서예지 씨 관련 루머 ▲유족 측 및 가세연의 허위 사실 유포 등 6개 항목이다.

김수현. [사진=스포츠Q(큐) DB]
김수현. [사진=스포츠Q(큐) DB]

먼저 지난 17일 입장문 발표 후 화두에 오른 '눈물의 여왕' 손해배상 청구 의혹과 관련해 "어떤 이유로도 손해배상을 청구한 적이 없다"며 "SNS에 사진을 올리거나 소속사 배우와 연락을 하는 것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 또한 불가능한 일"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 김새론의 유가족은 김수현 측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교제 당시 사진을 게재한 고인에게 손해배상 책임을 물었다고 주장했다.

채무 변제 역시 "강요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입장문과 동일하게 "당사는 김새론 씨가 채무를 더 이상 갚을 능력이 없다고 판단하여 2023년 12월 손실 보전 처리했다"고 해명한 소속사는 "2024년 4월 1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2023년 12월 31일부로 해당 채무를 손금 처리한 것을 확인하실 수 있다. 2차 내용증명은 단순한 법적 절차 안내였으며, 변제 방법 및 일정에 대해 협의할 의사를 전달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2차 내용 증명에 담긴 소속사 배우들과의 연락 금지에 대해서는 "'채무 문제'에 관한 논의를 법적 권한이 없는 사람과 하지 말고 담당 변호사와 소통하라는 취지"라며 "'이 사건 채무와 관련하여' 당사의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지 말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새론 씨는 소속 배우들과 자유롭게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이 거듭 주장하고 있는 김수현과 연예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 씨와의 관계, 배우 서예지를 음해했다는 주장, 장례식장에 조문하지 않았다는 주장, 고 김새론의 팬 SNS 계정에 올라온 남성 사진 등은 "모두 허위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사건과 무관한 사진 및 온라인 게시물을 근거로 김수현 씨의 명예를 실추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새론 유족 측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대표 변호사가 17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유튜버 이진호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왼쪽부터), 부 변호사,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새론 유족 측 법무법인 부유 부지석 대표 변호사가 17일 서울경찰청 앞에서 유튜버 이진호 고소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권영찬 한국연예인자살예방협회 소장(왼쪽부터), 부 변호사, 김세의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사진=연합뉴스]

고 김새론의 유가족은 17일 유튜버 이진호 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마음 같아서는 살인죄를 적용하여 고소를 진행하고 싶지만, 판례상 살인행위의 방법에 명예훼손은 해당하지 아니하므로, 안타깝지만 고인의 죽음이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유포와 인과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양형에 최대한 반영되어 엄한 처벌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 "이진호 유튜버는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는 모르지만, 고인과 김수현의 과거 연인 사이를 부정하고 이에 더 나아가 고인이 이상한 여자로 비춰지게끔 허위사실을 유포해 고인으로 하여금 극단적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고인을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게 몰아갔다"며 "이에 유족 측은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 측과의 교제 사실을 알릴 수 밖에 없었다는 점, 그러기 위해 과거 연인관계였던 사진들을 공개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을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수현 측에게 "처음 유족 측은 이진호 유튜버의 허위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김수현 측이 연인관계임을 인정하기를 바랐으나 거듭되는 김수현 측의 거짓된 입장문이 유족 측을 더욱 힘들게 하였고, 이에 지금이라도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를 바란다"며 "2차 내용증명 이후 김수현으로부터 연락은 단 한 차례도 없었고, 김수현 소속사의 다른 배우들과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고인이 생전에 이런 내용증명을 받고 얼마나 심적 고통을 받았을 지는 감히 미루어 짐작조차 하기 힘듭니다. 왜 지금에야 와서 공개적 입장문으로 유족 측의 연락을 기다리는지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수현. [사진=스포츠Q(큐) DB]
김수현. [사진=스포츠Q(큐) DB]

앞서 유가족은 "김수현을 물고 뜯고자 하는 것 아니"라며 "유튜버 이진호 씨를 고발하기 위해 언급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그 후 김수현을 협박죄와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하겠다고 밝히며 고인의 죽음에 김수현의 책임을 묻는 모습을 보였다. 이 모든 사건의 배후 겸 최종 빌런을 김수현으로 지목한 셈이다. 결국 상황은 유가족과 김수현의 싸움으로 번졌다. 

물론 '책임론'을 따진다면 김수현의 결백은 무용지물이다. 김수현 측은 오히려 자신들이 고 김새론을 도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고인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동아줄로 게재한 사진을 악의적인 행위로 치부하고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해 모든 비난의 화살이 고인에게 향하도록 만든 잘못이 있다. 이후 전 연인이 사망하고 자신이 위기에 처하자 그제야 교제를 '일부' 인정한 점은 비겁한 행위라는 부정적 시선을 피해 가지 못한다. 그런 점에서 김수현은 완전한 선인이 될 수 없다. 교제를 솔직하게 말하지 못한 것이 공인으로서 내린 결정이었다 해도 자신의 과오를 정확히 사과해야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고인이 더 이상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제삼자의 해석에 의한 입장문이 오가고 있다는 점이다. 유가족의 입장문에도 언급됐듯 고 김새론은 김수현을 지키고자 했다. 그것이 고인의 뜻이라면 적어도 과거의 사생활을 일정 수준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공개되는 사진은 애정행각을 넘어 반나체 등 수위를 기준으로 선정되고 있다. 이에 고인의 사생활은 사건이 장기화되며 가십거리로 전락했다. 이는 문화 평론가 김갑수의 고인 비하 및 미성년자 교제 옹호를 낳는가 하면 고인을 향한 악플을 야기하기도 했다. 가세연 역시 고인의 억울함을 대신 전한다는 명목하에 미성년자를 향한 성적인 언행을 내뱉었다. 더불어 사건을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를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고인은 생전의 고통을 죽어서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유가족은 김수현이 인정할 때까지 계속해 고인의 사생활 사진을 추가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사진 유통 창구는 여전히 가세연이다. 한경닷컴 보도에 따르면 고 김새론 유가족은 18일 골드메달리스트 입장문 확인 후 "사과 한마디 바랐던 건데 실망스럽다"면서 김수현이 고인과 미성년자 시절 교제한 증거 사진을 디지털 포렌식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가세연을 통해 두 사람이 연인 시절 촬영한 영상을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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