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나혜인 기자] 드라마 '보물섬' 측에 조명을 협찬한 작가 A씨가 협찬 물품 관리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
원목 조명 작가 A씨는 지난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SBS 드라마 '보물섬'에 협찬했던 조명이 근 1년 만에 이제야 돌아왔다"며 "지난번 '놀아주는 여자'때처럼 이번에도 어김없이 엉망이 돼서 돌아왔다"고 밝혔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SBS 협찬 업체 측의 요청으로 조명 협찬을 진행했지만, 촬영 종료 후 돌려받은 제품은 망가진 상태였다. A씨는 자신이 만든 조명은 타업체에 수리를 맡길 수 없는 작품이기에 파손된 부분을 모두 작가 개인이 감당해야 했다며, 협찬 제안을 받았을 당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보상을 받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SBS ‘보물섬’ 협찬 후 파손된 조명. [사진=원목 조명 작가 A씨 SNS]](/news/photo/202503/477909_542438_5110.jpeg)
A씨와 같은 개인이나 중소 규모 브랜드는 별도의 계약서 없이 구두로 방송 협찬을 진행하는 사례가 잦아 개인이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방송 제작진과 협찬 업체가 물품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벌어진다.
SBS의 협찬 물품 파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4년 종영한 전지현, 김수현 주연의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또한 소동호 디자이너의 협찬 작품을 파손된 상태로 반납한 것은 물론 작품을 복제하는 만행까지 저질렀다.
소동호 디자이너는 "(협찬 작품을) 에어캡 완충재도 없이 두 세점 씩 한데에 넣어 두 박스를 퀵서비스로 보냈다"면서 "전통종이인 한지를 접어 만든 작품이라 여지없이 모두 찢어지고, 부러지고 참 심란했다"고 이야기했다. 소동호 디자이너는 협찬 업체로부터 변상가의 50%만 보상받았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SBS 측이 직접 나서 사과하고 소동호 디자이너가 제시한 변상가를 모두 지불, 협찬 업체에 패널티 주겠다고 알렸다. 이와 함께 "차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에 힘쓰겠다"고 밝혔지만 10년의 세월과 함께 약속은 무용해졌다.
![박형식. [사진=스포츠Q(큐) DB]](/news/photo/202503/477909_542439_41.jpeg)
지난 2021년 정해인, 지수 주연의 JTBC 드라마 '설강화: snowdrop'도 이와 같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당시 협찬을 진행한 가구업체는 "드라마 촬영 수개월이 지나서야 협찬 제품을 다시 받아볼 수 있었다"며 "회수된 제품들은 사전 협의되지 않은 채 심하게 파손되어 돌아왔으며, 그에 해당하는 보상은 물론 홍보성 자료마저 받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물섬'은 2조원의 정치 비자금을 해킹한 서동주(박형식 분)가 자신을 죽인 절대 악과 그 세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싸우는 인생 풀 베팅 복수전을 그린 드라마. 지난달 21일 첫방송 이후 무려 6번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경신하고 최고 12.3%를 기록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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