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Q(큐) 신희재 기자]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순연 경기. 후반 추가시간 이정효 광주 감독은 주심의 경기 운영을 강하게 비판했다.
양 팀이 파울 28개와 경고 7장을 주고받는 상황에서 심판진이 과열된 흐름을 끊지 못했고, 결국 사달이 났기 때문이다. 광주 조성권이 포항 어정원과의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충돌한 뒤 머리를 다쳐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광주 선수단의 응급 처치를 받은 조성권은 얼마 뒤 조금씩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듯했지만, 결국 구급차에 실려 나갔다.
20일 WK리그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경주축구공원 3구장에서 열린 경주한수원과 화천 KSPO의 경기에서 2-2로 팽팽한 후반 추가시간, 경주 김진희와 화천 장유빈이 뇌진탕 부상으로 쓰러졌다. 이 과정에서 규정상 구급차가 1대밖에 없어 구단 차량으로 응급 이송을 하고, 경기가 30분 동안 지연되는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됐다.

연이은 부상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뇌진탕 부상에 큰 우려를 나타낸다. 조성권, 김진희, 장유빈의 부상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선수들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25일 밝혔다. 아울러 부상 방지를 위한 선수 보호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최근 유럽 축구도 부상이 많은 편인데, 이번 시즌부터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뇌진탕 교체까지 적용하는 등 선수 보호를 위해 제도를 개선 중"이라며 "최근 국제축구를 비롯해 K리그에서 강조되는 '언더스탠딩 풋볼'과 플레이 흐름 유지에 관한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다만 거친 파울에 대해선 단호하게 선수 보호를 위한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 선수 보호는 단순한 원칙이 아닌, 리그의 신뢰를 지키는 최소한의 기준"이라 말했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또한 뇌진탕 문제가 축구 선수들의 커리어에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판단. 문제 해결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모든 선수에게 시즌 전 교육 프로그램 이수를 강조하고, 현재 3분으로 제한된 뇌진탕 평가 시간을 10분으로 연장한 뒤 '임시 교체 선수'를 활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제축구평의회(IFAB)에 건의해 올 시즌부터 뇌진탕 교체 횟수를 추가하기로 했다.
프레이저 위샤트 FIFPRO 박사는 "은퇴한 축구선수들이 뇌진탕 후유증으로 치매 및 인지 기능 저하가 눈에 띄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 측면에서 뇌진탕은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최소 10~15분 정도 뇌진탕 여부를 평가해야 하므로 임시 교체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FIFPRO 의무국에서 포항-광주 경기를 보고 많이 걱정했다"며 "선수들이 경기를 뛰다 보면 승부욕으로 인해 거칠어질 수 있다. 그렇기에 제도 정비를 통해 뇌진탕 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선수협 이사진을 비롯한 사무국 직원 모두는 조성권, 김진희, 장유빈의 빠른 쾌유를 빈다"고 했다.
또한 선수협은 선수, 지도자, 심판 간의 소통을 확대할 공식적인 채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대한축구협회(KFA) 및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화를 통해 채널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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