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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회복' 손흥민-이청용 부른 슈틸리케, 내년 3월 위한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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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회복' 손흥민-이청용 부른 슈틸리케, 내년 3월 위한 포석?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02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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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레바논전때 유럽파 필요…이번 경기서 컨디션 100% 아니면 출전시킬 생각 없어"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을 불렀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아직 몸상태가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장시간 비행과 시차 적응이라는 힘든 일을 구태여 시킬 필요가 있겠느냐며 소집에 대해 고개를 갸웃거린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축구대표팀이 이번 월드컵 예선전 상대는 미얀마와 라오스다. 사실 유럽파 선수가 없이도 충분히 치를 수 있는 경기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표팀 명단 기자회견을 통해 손흥민과 이청용의 발탁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부상으로 지난달 대표팀으로 부르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표팀에는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얘기다.

▲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이 부상에서 회복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손흥민(위)과 이청용을 소집한 이유에 대해 당장 경기 출전이 아닌 내년 3월을 위한 대비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포츠Q(큐) DB]

아직까지 손흥민은 공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팀 훈련에는 정상적으로 임하고 있다는 것이 슈틸리케 감독의 설명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토트넘으로부터 파악한 결과 손흥민이 주중 유로파리그에서 뛸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다. 손흥민이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에 대해 계속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며 "만약 손흥민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았거나 무리라고 생각했다면 토트넘 구단에서 차출 불가 의견을 내놨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한국으로 보내도 위험 부담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소집에 응했다고 보는 것이다.

또 이청용은 이미 공식경기를 통해 복귀했다. 주전을 확실히 꿰차지 못했기 때문에 출전 시간은 아직까지 적지만 교체 명단에는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앨런 파듀 감독도 이청용이 경기에 뛸 수 있는 체력이나 컨디션이 됐다고 판단했다. 슈틸리케 감독으로서 이청용을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슈틸리케 감독이 당장 손흥민과 이청용을 쓰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정상 컨디션이나 경기력이 아니라면 오는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미얀마와 홈경기는 물론 17일 라오스와 원정경기에서도 기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그럼에도 부르는 것은 내년 3월 쿠웨이트, 레바논과 경기를 위해서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년 3월은 K리그 선수들이 갓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인 반면 유럽파 선수들은 시즌 중이어서 경기감각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결국 유럽파의 활약이 중요하다"며 "손흥민과 이청용을 부른 것은 당장 경기에 뛰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대표팀 전력에 100%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면 출전시킬 생각이 없다. 다만 내년 3월을 위해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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