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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인플레이션 가속화, '100억 시대'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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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FA 인플레이션 가속화, '100억 시대' 열리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5.12.01 1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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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민 최대 96억 계약 맺은 가운데, 내년 김광현-양현종 FA…100억 계약 '카운트다운'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한해가 다르게 과열되고 있다. 이면 계약이 있다면 이미 100억원이 넘는 계약이 성사됐을 수도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100억원 시대가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가까이는 올해, 늦어도 내년 FA 시장에선 100억원 이상의 계약을 맺는 선수가 나타날 확률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2013년 강민호가 총액 75억원에 롯데 잔류를 택하며 경신한 FA 최고액은 지난해 윤석민이 KIA와 4년간 90억원의 계약을 체결하며 또 한 번 깨졌다.

▲ 박석민은 옵션 포함 최대 96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으며 FA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사진=스포츠Q DB]

올해는 야수가 FA 최고액의 주인공이 됐다. 원 소속구단 삼성과 계약을 포기한 박석민은 4년 최대 96억원(계약금 56억원, 연봉 30억원, 옵션 10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으며 역대 FA 최고액을 경신했다.

그 뒤를 김태균(4년 84억원·한화 잔류)과 정우람(4년 84억원·한화 이적), 유한준(4년 60억원·kt 이적), 손승락(4년 60억원·롯데 이적)이 이으며 고액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우선협상 기간 때만 해도 비교적 적은 금액에 사인하는 선수들이 많았던 터라 ‘올해는 FA 거품이 꺼지는 것일까’하는 기대감이 돌기도 했지만 특급 선수들이 시장에 나오면서 구단 간 경쟁이 치열해졌다. 특히 지난해부터 불펜투수들의 가치가 높아져 정우람, 손승락이 고액에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각 구단의 선수 육성 능력과 팜이 천차만별로 다르고 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대체로 더디기 때문에 ‘일단 부족한 부분을 메우고 보자’는 심리가 강해졌고 이것이 망설이지 않고 지갑을 여는 결과를 낳게 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FA 총액은 최대 717억7000만원으로 역대 신기록이다. 지난해 19명 총액 630억6000만원 계약을 가뿐히 넘었다.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선언한 김현수를 포함해 아직 네 명의 선수가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았기에 총액은 더 올라갈 전망이다.

▲ 2016시즌 종료 후에는 양현종(사진), 김광현 등 특급 투수들이 FA 계약을 앞두고 있다. 벌써부터 100억원대 계약 이야기가 들린다. [사진=스포츠Q DB]

800만 관중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지만 아직 KBO리그의 자생력은 부족하다. 모기업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지만 매년 수백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부분의 구단들이 기업 홍보나 사회 환원 차원에서 구단을 운영하고 있지만 앞으로 적자폭이 커진다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부풀어 오를 대로 부풀어버린 FA 거품을 끄기 위해서는 각 구단에 선진 육성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보다 많은 유망주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공급’을 늘린다면 거품은 자연스레 꺼질 것이다. 지금의 FA 인플레이션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내년 시즌에는 국가대표 에이스급 투수인 양현종(KIA)과 김광현(SK)이 FA로 풀린다. 이미 1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이끌어 낼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린다.

선수들에겐 큰돈을 만질 수 있는 일생일대 기회겠지만 매년 많은 돈이 빠져나가는 구단 입장에선 한숨이 절로 나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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