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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트랜스포머' 시즌4 사용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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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트랜스포머' 시즌4 사용설명서
  • 용원중 기자
  • 승인 2014.06.2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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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용원중기자] 올여름 극장가 최고 기대작인 SF 액션 블록버스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가 3년 만에 돌아왔다. 시즌3에서 펼쳐졌던 오토봇과 디셉티콘의 시카고 결전 5년 후의 이야기를 담았다.

마이클 베이 감독의 이 시리즈 영화는 세대를 초월해 남성 관객의 ‘로봇 판타지’를 자극하며 매 시즌 괴력의 흥행력을 과시했다. 2007년 개봉된 1편이 744만명, 2009년 2편이 750만명, 2011년 3편이 778만명을 동원했다. 개봉(25일) 전 예매율이 무려 88%(영진위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를 웃돌 만큼 영화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 새로운 주인공 케이드 역의 마크 월버그

◆ 좌충우돌 청춘 사라지고 뜨거운 가족애 오다

시즌 4의 가장 큰 변화는 멋진 자동차와 예쁜 금발머리 여친에 탐닉하던 샘 윗위키 역의 할리우드 청춘스타 샤이아 라보프 대신 관록의 마크 월버그가 합류한 점이다.

엔지니어이자 발명가인 케이드 예거(마크 월버그)는 애지중지 키우는 외동딸 테사(니콜라 펠츠)의 대학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산 고물트럭을 고치던 중 옵티머스 프라임을 잠에서 깨우고, 위기에 처한 딸을 구하기 위해 거대 로봇들의 전투에 뛰어든다.

영화는 자연스레 이전 시즌까지의 좌충우돌 청춘의 욕망을 거둬내고 아버지 케이드 예거가 만들어가는 가족애를 테마로 삼는다. 스토리의 밀도가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폭넓은 세대의 관객을 더 강력하게 소구할 발판을 마련한 격이다.

▲ 극중 케이드와 딸 테사의 질주 장면

싱글대디인 케이드가 딸의 짧은 바지부터 저녁 외출 등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고, 남자친구를 향해 질투에 가까운 적개심을 드러내는 장면은 평범한 가장의 모습과 포개져 웃음을 자아낸다. 20대 배우시절부터 히어로 액션, 코미디, 진지한 드라마를 누비며 내공을 쌓아온 할리우드의 꽃중년 스타 마크 월버그는 뚝심 있는 철부지 아빠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 샤이야 라보프의 빈자리를 너끈히 메운다.

◆ 더욱 다양해진 로봇 군단…강력한 락다운 등장

더욱 다양해진 로봇 군단은 감상의 재미를 배가한다. 오토봇 군단을 이끄는 옵티머스 프라임은 버전업돼 강력한 활약을 펼친다. 5년 전 시카고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지만 오토봇을 위협하는 어둠의 세력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 옵티머스 프라임은 케이드 예거의 도움으로 다시 깨어나 동료 오토봇들을 불러 모으며 전 세계를 지키기 위한 반격을 준비한다.

▲ 옵티머스 프라임(사진 위)과 범블비

옵티머스 프라임의 조력자 범블비는 행방불명된 옵티머스 프라임을 대신해 오토봇의 리더를 맡아 전과 달리 위엄 있는 모습을 보인다. 새로운 오토봇 ‘크로스헤어’는 초록색 컬러에 트렌치코트를 걸친 듯한 외모로 눈길을 끈다. 공중전에 능한 크로스헤어는 낙하산을 펼친 채 쌍권총을 활용한다. 넉넉한 풍채와 호탕한 성격의 무기 전문가 ‘하운드’는 풍성한 수염과 시가를 문채 다양한 무기를, 침착한 무사 오토봇 ‘드리프트’는 검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 공룡 형태의 트랜스포커 '다이노봇'

오토봇 진영에 맞서는 락다운과 갈바트론 역시 만만치 않다. 시리즈 사상 가장 강력한 상대인 현상금 사냥꾼 락다운이 발산하는 위압감은 가공할 만하다. 옵티머스 프라임과 락다운의 일대일 대결은 기존 트랜스포머 시리즈에서 전례 없이 긴장감 넘치는 ‘맞짱’이다. 메가트론의 잔해를 모아 인간들이 만들어낸 로봇인 갈바트론은 메가트론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또 하나의 흥미로운 캐릭터는 공룡 형태의 트랜스포머 ‘다이노봇’ 군단이다.

◆ 정교한 컴퓨터그래픽, 3D효과로 실감지수 상승

정교한 컴퓨터 그래픽(CG)은 로봇들의 개성과 캐릭터를 매끄럽게 표현한다. 특히 시즌 3부터 선보인 3D 효과는 이번에 훨씬 스케일이 커졌다. 극 초반 텍사스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등장하는 로봇이나 도심의 고층 빌딩, 아파트 등에서 펼쳐지는 전투 장면은 눈 앞에서 벌어지는 듯 실감난다. 후반부에 대형 우주선 나이트십에서 이뤄지는 전투장면, 각양각색의 로봇들이 벌이는 육지 전투 등도 인상적이다.

▲ 크로스헤어(사진 위)와 하운드

이러한 효과로 인해 ‘트랜스포머’ 시즌4는 ‘쥬라기공원’ ‘아바타’ ‘스타워즈’ ‘와호장룡’의 종합판 느낌을 선사한다.

◆ 쉴 틈 없는 물량공세…2시간44분 긴 러닝타임

러닝타임 내내 쉴 새 없이 파괴하고 물량공세를 펴는 영화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상영시간이 무려 164분에 이르기에 포만감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 피로감도 만만치 않다.

전반부에선 정부가 일부 오토봇을 제외한 트랜스포머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면서 디셉티콘에 맞서 싸우던 오토봇들의 배신감을 강조하고, 정부의 전략에 맞서는 아버지의 부성애를 덧입혔다. 후반부에서는 트랜스포머를 새롭게 창조하려는 조슈아(스탠리 투치)와 대 정보요원 헤롤드 애팅거(켈시 그래머) 등 얽히고설킨 음모와 배신이 전면화한다. 전체적으로 이야기가 늘어짐으로써 지루하고 복잡한 느낌도 든다.

영화의 후반부는 홍콩,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에서 펼쳐진다. 중화권 인기 여배우 리빙빙을 캐스팅하고, 전 슈퍼주니어 멤버 한경을 깜짝 출연시키는 등 확대된 중국 영화시장을 겨냥한 제작진의 의도가 읽힌다. 하지만 왜 공간적 배경이 여기여야 하는지 설득력은 떨어진다.

gooli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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