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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냐 외곽포냐' 6강 PO 진출팀 4색 키플레이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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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이냐 외곽포냐' 6강 PO 진출팀 4색 키플레이어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2.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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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삼성은 베테랑, 오리온-KGC는 외곽 슈터 꼽아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는 각 팀 비장의 카드가 공개됐다. 높이가 좋은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은 베테랑을, 그렇지 않은 고양 오리온과 안양 KGC인삼공사는 슈터를 키플레이어로 내세웠다.

남자 프로농구를 주관하는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3일 서울 논현동 KBL 센터에서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 행사에는 6강 PO를 치를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 김영만 원주 동부 감독, 김승기 안양 KGC 감독, 이상민 서울 삼성 감독과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이 한 명씩 참여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4명의 감독은 각자가 생각하는 이번 시리즈의 핵심 선수를 밝혔다.

▲ [논현동=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상민 서울 삼성, 김승기 안양 KGC, 김영만 원주 동부, 추일승 고양 오리온 감독(왼쪽부터)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먼저 3위팀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애런 헤인즈나 미디어데이에 함께 참석한 ‘KBL 시상식 3관왕’ 이승현 대신 앞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 감독은 “우리 팀은 빅맨보다 앞선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가 중요하다. 그 선수가 누가 될지는 매 경기마다 다를 것”이라며 “(김)동욱이나 (최)진수, (이)승현이, 헤인즈는 워낙 잘하니까 앞선에서 팀을 이끌어줄 선수가 좋은 활약을 해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구 하나를 정확히 손꼽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높이가 뛰어난 동부를 상대로 좋은 경기 운영을 펼치고 3점슛을 적재적소에 터뜨려줄 가드진의 활약을 기대한 것. 그 역할은 올 시즌 경기 당 평균 21.2분을 뛰며 14.09득점, 어시스트 4.4개를 기록한 조 잭슨이 될 확률이 높다. 그는 모비스와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26.83분을 출전해 18.33점을 넣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에 머무른 김영만 감독은 ‘백전 노장’ 김주성을 택했다. 김 감독은 “김주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많이 난다. 중심 역할을 잘 해준다면 팀이 원활히 잘 돌아갈 것이다. 허웅과 두경민은 물론이고 외국인 선수까지 편해진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발가락 부상을 당해 지난해 9월 중순부터 10월까지 경기 출장을 못했고 무릎 인대 부상때문에 올해 1월 초부터 2월 중순까지 재활에 전념하다 마지막 2경기에서 컨디션 점검을 위해 코트에 나섰다. 김주성이 부상 당하자 동부는 특유의 높이를 발휘하지 못했고 시즌 초반 상위권을 질주했던 순위가 6위까지 떨어졌다. 김주성이 팀에 미치는 부분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002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성은 이번 시즌 경기 당 24.44분 밖에 코트에 나서지 못했지만 11.65점, 리바운드 5.2개 기록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그는 무려 10번의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베테랑이다. 김영만 감독이 의지할 수 밖에 없는 선수다.

적장 추일승 감독도 김주성에 대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그는 “김주성이 워낙 경험도 많고 팀의 주춧돌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그 부분이 가장 껄끄럽다. 보이지 않는 면에서 팀에 공헌을 해주는 선수다. 김주성 활약이 승부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영만 감독은 “오리온에서는 헤인즈와 잭슨이 키플레이어다. 헤인즈의 뛰어난 득점력과 국내선수를 살려주는 플레이가 대단하다. 또 잭슨의 빠른 농구,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능력 등 매치업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이런 면에서 준비 잘 하겠다”고 상대 외국인 선수를 경계대상 1호로 꼽았다.

오는 25일 안양에서 홈경기로 삼성을 만나는 김승기 감독은 의문의 선수를 주요선수로 주목했다. 김 감독은 “키플레이어가 딱히 누구라기 보다는 슈터들이 터져주면 플레이오프를 빨리 끝낼 수있을 것이다. 누구라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괜찮은 슈터가 있다”고 밝혔다.

▲ 김영만 감독은 오리온 외국인 선수 헤인즈(뒤)를 경계했다. [사진=스포츠Q DB]

김승기 감독이 말한 선수는 바로 포워드 전성현이다. 2013년 KGC에 입단한 그는 지난 시즌 46경기에 나와 경기당 4.37득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학시절 불법 스포츠 도박에 가담한 혐의가 적발돼 KBL로부터 54경기 출전 징계 처분을 받았다.

김 감독은 “시즌 전 기대를 많이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 마음이 아팠다. 힘들었겠지만 다시 같이 경기에 뛸 수 있어 기쁘고 이 선수가 (슛이) 많이 터져준다면 쉽게 갈 것이다. 거기서 터져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도 전성현에 대해 은근히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이 감독은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KGC는 경험이 풍부하면서 좋은 선수가 많다. (경험이 부족한) 그 선수가 나오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KGC는 외곽이 좋아 얼마나 철저히 봉쇄하냐에 따라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해 외곽슛이 빼어난 전성현을 의식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냈다.

이어 “우리팀 키플레이어는 여태 팀을 잘 이끌어온 주희정과 문태영이다. 이 선수들이 단기전에서 큰 활약을 해줄 것이다. KGC가 경험 많은 선수가 있지만 우리도 이 두 선수들과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경험이 많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울산 모비스는 2012~2013 시즌부터 내리 3연속 우승하며 왕조를 열었다. 문태영과 라틀리프는 지난 시즌까지 모비스에서 뛰며 팀 우승의 핵심적인 역할을 한 선수들이다.

주희정은 KBL의 ‘산 역사’다. 통산 978경기에 출전하며 플레이오프에 11시즌 동안 참가했다. 주희정은 이번 시즌 서울 SK에서 삼성으로 건너와 54경기에 모두 출전, 경기 당 평균 24.27분을 소화하며 5.52점, 어시스트 3.5개를 올렸다. 40세 선수의 활약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능력을 보이며 삼성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높이가 좋은 동부와 삼성은 팀을 잘 이끌어줄 베테랑 선수를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반면 그렇지 않은 두 팀 감독은 외곽포를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들을 핵심 선수로 지목했다. 과연 6강 플레이오프에서 이 선수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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