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23:57 (화)
[SQ포커스] 빙속 단거리 세대교체 선두주자 김태윤의 길고 짧은 목표는?
상태바
[SQ포커스] 빙속 단거리 세대교체 선두주자 김태윤의 길고 짧은 목표는?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6.02.24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0m 최고기록 34초59, 세계기록에 0.61초 육박…스타트 더욱 보완하면 2년 뒤 올림픽 메달 가능성 충분

[태릉=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그동안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단거리 에이스는 단연 모태범(27·대한항공)이었다. 하지만 모태범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2연패는커녕 메달 획득에 실패하고 내리막길을 걷는 사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그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는 단연 김태윤(22·한국체대)이다.

김태윤은 생소한 이름이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도 40명 선수 가운데 30위에 그쳤다. 500m는 출전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세계 무대의 높은 벽을 절감해야 했다.

그러나 소치 올림픽은 그에게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무릎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에 뽑히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번 시즌 재기에 성공했다.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열렸던 월드컵 대회에서 500m 종목에 출전, 34초59까지 앞당겼다. 현재 세계신기록 33초98에는 0.61초 정도 모자라지만 이강석이 세운 한국신기록 34초20에 점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 [태릉=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김태윤이 24일 2016 ISU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 미디어데이를 통해 대회에 나서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또 김태윤이 500m에서 꾸준히 34초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반갑다. 김태윤은 지난 14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벌어진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종목별선수권 500m에서 1차 레이스 34초92, 2차 레이스 34초91을 찍으며 종합 6위에 올랐다.

◆ 스타트 단점, 초반 100m 9초6중반대까지 끌어올려야

이제 김태윤은 ISU 세계스프린트선수권에 출전한다. 말 그대로 500m와 1000m 종목만 치러져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를 가리는 대회다. 오는 27, 28일 500m와 1000m를 두 차례씩 달려 이를 합산한 기록을 갖고 순위를 결정한다.

김태윤은 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경기장에서 열린 세계 스프린트 스케이팅 선수권 미디어데이에서 자신의 스타트가 이전보다 좋아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스타트는 김태윤의 단점으로 지적받았다. 단거리 선수로서는 치명적인 단점이다. 500m 종목은 크게 스타트 후 100m까지 구간과 이후 400m구간으로 나뉘는데 김태윤은 100m 구간에서 만족할만한 기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권순천 대표팀 코치는 "태윤이는 보통 100m 기록이 9초7 초반이 나온다. 기록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9초6 중반대까지 기록을 당겨줘야 한다"며 "세계종목별선수권에서도 스타트가 좋았다면 더 좋은 성적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 코치는 "힘이 워낙 좋은 선수지만 순발력이 부족해 스타트에서 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김태윤은 지난 16일 세계종목별선수권대회 후 귀국하면서 "부족한 부분에 있어 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스타트 후 100m 구간까지가 그렇다"고 말했다. 미디어데이에서도 김태윤은 "최근 순발력과 힘이 좋아졌다. 특히 100m 구간에서 파워가 좋아졌다"고 전해 약점 보완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 [태릉=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김태윤이 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경기장에서 2016 ISU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을 앞두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김태윤과 권순천 코치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스타트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권 코치는 "시즌 중에는 거의 매주 경기가 열리기 때문에 체계적인 훈련을 하기 어렵다. 이전 대회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강하는 식으로 훈련을 진행한다"며 "태윤이는 늘 스타트가 아쉬웠다. 남은 기간 이 부분을 보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스프린트 선수권 목표 5위, 아시안게임-올림픽까지 상승세 이어간다

김태윤의 목표는 이번 대회보다 더 먼 미래를 향해 있다. 김태윤은 미디어데이에서 "대회를 부담없이 준비하고 있다. 메달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며 "목표는 통합 5위지만 아시아 선수들 중에서는 1등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김태윤은 "내년과 내후년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 하겠다"며 내년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과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해 뛰겠다는 각오도 함께 전했다.

권순천 코치는 "이번 대표팀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아닌 거의 신인에 가깝다"며 "하지만 1, 2년 사이에 재밌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특히 태윤이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제자의 성장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야말로 김태윤이 세대교체의 선두주자라는 인증이다.

김태윤은 16일 귀국 인터뷰에서도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어떻게 보면 세계 스프린트 선수권은 김태윤에게 또 하나의 과정이다. 이번 대회를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자신감을 얻는 계기로 삼는다면 평창 올림픽 메달의 목표도 더 이상 꿈은 아니다.

▲ 201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6위를 차지한 김태윤이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큐) DB]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