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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홈런쇼로 기지개 켠 '수원성 열전', 꽃샘추위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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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홈런쇼로 기지개 켠 '수원성 열전', 꽃샘추위 녹였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3.08 1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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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두산, 진지한 자세로 시범경기 치러…열정적인 플레이에 관중들도 환호

[수원=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첫 경기부터 뜨거웠다. 춘삼월 수원성 창공을 가르는 홈런 타구에 관중들이 열광했다. 시범경기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선수들은 무섭게 치고 달리며 쌀쌀한 날씨에 야구장을 찾은 마수걸이 홈관중들의 응원에 뜨겁게 보답했다.

8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벌어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개막전. ‘시범’에서 끝날 것이라는 생각은 오산이었다. 양 팀 선수들의 열정은 정규시즌 못지않았다.

홈런 두 방씩을 주고받은 kt와 두산은 팽팽한 접전 끝에 5-5 무승부를 거뒀다. 두산은 선발에서 kt는 불펜에서 각각 문제점을 노출했지만 타선의 화력에서는 나무랄 데 없는 면모를 보였기에 양 팀 모두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도 볼 수 있다.

▲ [수원=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kt 김상현이 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전 3회말 2사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앞)을 상대로 연타석 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 '아직 안 죽었어!' 김상현-홍성흔 베테랑의 대포 열전

이날 경기를 지배한 선수는 양 팀 베테랑들이었다. kt에서는 김상현이 첫 경기부터 홈런포를 두 방이나 터뜨리며 kt가 초반 리드를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상현은 1회말 중월 투런 홈런을 친 뒤 3회 또 한 번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노장 선수가 맹위를 떨친 건 kt로선 반가운 일. kt는 이날 경기 전 이진영이 갈비뼈 미세골절 진단을 받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을 테스트하려 했던 조범현 감독으로선 아쉬운 부분. 하지만 김상현이 지난해의 상승세를 올 시즌까지 이어가면서 조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두산에서는 올해로 프로 18년차를 맞은 홍성흔이 돋보였다. 홍성흔은 팀이 1-5로 뒤진 6회초 팀이 추격하는 우중월 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지난 시즌 93경기에서 타율 0.262에 7홈런 46타점으로 데뷔 이래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던 홍성흔은 이날 부활을 알리는 홈런포를 터뜨리며 김현수가 빠진 팀 중심타선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기대케 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홍성흔이 8일 kt와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때리고 있다.

◆ 평일 낮에도 많은 관중 몰려…정규시즌 열기 못지않았다

평일 낮 시간대였지만 많은 관중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수원 kt 위즈 파크를 찾았다.

이날 야구팬 2500여명(kt 추정)은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응원하는 선수를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정규시즌 때와 같이 막대풍선을 들고 북을 치며 함성을 질렀다. 흥겨운 음악에 맞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이례적으로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를 배치, 정규시즌과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kt 응원단장은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펼칠 때마다 관중들의 응원을 유도했다.

그 때문인지 마운드에 있는 투수나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이나 플레이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했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한 트래비스 밴와트(kt)와 노경은(두산) 모두 속구 최고 구속이 140㎞ 중반을 넘어섰다. 남태혁 등 거포들도 풀스윙하며 홈런포를 조준했다.

이날 경기는 TV를 통해 중계방송 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했고 이것이 관중들을 열광케 했다. 27일까지 열리는 시범경기를 통해 올 시즌에 대한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 [수원=스포츠Q 이상민 기자] kt 치어리더들이 8일 KBO리그 kt-두산전에서 열띤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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