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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우 세터대결 2연속 승리, OK저축은행 2연패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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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명우 세터대결 2연속 승리, OK저축은행 2연패 1승 남았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2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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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 23득점-송명근 13득점 공격 맹위…노재욱 부진한 현대캐피탈에 3-0 완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후반기 18연승을 달리며 무적을 자랑했던 천안 현대캐피탈이 2차전에서 맥없이 무너졌다. 안산 OK저축은행이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챔피언 등극까지 1승을 남겼다.

OK저축은행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시몬(23득점)과 송명근(13득점)의 공격 위력을 앞세워 오레올(11득점), 문성민(10득점)이 힘을 쓰지 못한 현대캐피탈에 3-0(25-18 25-20 25-20) 완승을 거뒀다.

5전 3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먼저 2승을 챙긴 OK저축은행은 앞으로 남은 3경기 가운데 1승만 거둬도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에 오르게 된다. OK저축은행이 2연패에 성공하면 V리그 남자부를 양분해왔던 대전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

▲ 안산 OK저축은행 선수들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천안 현대캐피탈과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3-0으로 이긴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특히 OK저축은행은 지난 시즌 수원 한국전력과 플레이오프(2승), 삼성화재와 챔피언결정전(3승), 이번 시즌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2승)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도 2연승을 달리며 포스트시즌 9연승을 이어갔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올해 들어 치러진 경기에서 단 한차례도 지지 않고 18연승을 달리다가 공교롭게도 가장 중요한 챔피언결정전에서 두 차례 연속 패배를 기록했다. 그것도 자신들을 열렬히 응원하는 홈 팬 앞에서 기록한 충격적인 2경기 연속 패배다.

OK저축은행이 2차전에서 예상 밖 셧아웃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공격력 우위가 확실했기 때문이다. 이날 OK저축은행은 시몬과 송명근이 각각 4개의 백어택 공격을 성공시켰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5개의 백어택 득점을 올렸을 뿐 오레올의 백어택 득점은 단 하나에 불과했다. 여기에 블로킹도 7-4, 서브 득점도 5-2로 OK저축은행이 앞섰다.

두 팀의 극명한 차는 바로 세터대결에서 나타났다. 두 팀 맞대결에서 현대캐피탈 우세가 점쳐졌던 것은 세터에서 노재욱이 곽명우보다 앞선다고 봤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큰 경기 경험이 없지만 노재욱은 최태웅 감독의 스피드 배구를 그대로 코트에서 재현하는 존재여서 현대캐피탈이 그대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그러나 2차전은 전혀 딴판으로 흘러갔다. 이날 OK저축은행 곽명우는 63개의 세트 가운데 40개를 공격 성공으로 연결시켰지만 현대캐피탈 노재욱은 49개 가운데 21개밖에 성공시키지 못했다.

▲ 안산 OK저축은행 시몬(오른쪽)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블로킹 위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두 세터의 경기력은 고스란히 공격으로 이어졌다. 시몬과 송명근은 백어택 4개씩을 성공시키며 현대캐피탈의 코트를 향해 맹폭했지만 문성민과 오레올은 힘을 제대로 쓰지 못했다. 문성민과 오레올, 두 선수가 올린 득점이 시몬 한 명에 미치지 못했다.

송명근까지 공격 옵션으로 활용되면서 OK저축은행이 현대캐피탈의 추격을 불허했다. OK저축은행은 첫 세트에서 7~8점차, 2세트와 3세트는 5~6점차로 줄곧 앞섰다.

승패를 가른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수비 싸움이다. 한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한상길(10득점)은 3개의 서브 득점 가운데 2개가 리베로 여오현을 향했다. 여오현은 두 차례나 리시브를 받지 못하는 등 수비에서 흔들렸다. 플레잉 코치인 여오현이 흔들리자 젊은 현대캐피탈 선수들도 함께 동요했다.

오레올을 향한 서브 목적타도 효과를 봤다. 오레올에게 서브가 계속 향하자 오레올은 제대로 공격을 하지 못했다. 오레올의 이날 공격 성공률은 45%로 팀 동료 문성민(55.56%)과 상대 시몬(51.43%), 송명근(52%)에 비해 떨어졌다.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오는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3차전을 치른다. 현대캐피탈이 3차전에서 승리를 만회하면 24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벌인다.

▲ 안산 OK저축은행 송명근(왼쪽)이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천안 현대캐피탈 3명의 선수 블로킹을 뚫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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