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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강등 위기 한국배구, 안방팬 '빠샤' 응원의 힘으로 체코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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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 강등 위기 한국배구, 안방팬 '빠샤' 응원의 힘으로 체코 넘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7.01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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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덕-김학민-정지석 고른 활약 앞세워 역대 전적 2승 12패 열세이던 체코에 두번째 셧아웃 승리

[장충체=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배구 월드리그에서 3그룹에 잔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남겼다. 1, 2주차 6경기를 모두 지며 최하위로 밀려난 한국 배구가 난적 체코를 완파하고 첫 승을 거뒀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2016 FIVB 배구 월드리그 2그룹 G조 첫 경기에서 서재덕(19득점), 김학민(11득점) 등의 고른 활약으로 체코를 85분 만에 3-0(25-18 25-2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은 6연패 뒤 첫 승을 거두며 이번 대회에서 1승 6패(승점 5)를 기록했다.

▲ [장충체=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체코와 2016 FIVB 월드리그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FIVB랭킹에서는 체코(28위)보다 높은 23위지만 역대 전적에서는 2승 12패의 열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한국은 15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따내며 2연패 사슬을 끊었다. 또 한국은 2014년 수원에서 3-0으로 이긴 이후 통산 두번째로 체코를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오는 2일과 3일 이집트, 네덜란드와 마지막 2연전을 치른다. 한국이 남은 2경기에서 최소 1승 정도를 거둘 경우 2그룹 12개팀 가운데 최하위를 면할 가능성이 커 2그룹 강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 현재 1승 5패로 승점 4를 기록하고 있는 11위 포르투갈이 캐나다, 핀란드, 쿠바 등과 3연전을 벌이기 때문에 한국은 1승을 더해 승점 8만 확보해도 최하위에서 벗어날 확률이 높다.

한국의 상황은 1, 2주차에 비해 나아진 것은 없었다. 여전히 문성민은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서재덕, 김학민, 정지석(9득점), 최민호(10득점) 등 제한된 자원이 경기를 이끌어야 했다.

그러나 하나 달라진 것은 홈팬의 열광적인 응원이었다. 장충체육관을 가득 메우진 않았지만 일당백의 팬들은 한국 선수들이 서브를 넣고 스파이크 공격을 할 때마다 '빠샤'을 외치며 힘을 불어넣었다.

신기하게도 '빠샤'의 힘은 한국 선수들의 자신감을 높였다. 1세트에서만 공격으로 얻어낸 점수가 무려 19점이나 돼 체코(8점)를 압도했다. 실책으로 체코에 7점을 내줬지만 막판까지 5~6점차 리드를 유지하며 손쉽게 세트포인트에 도달했고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로 첫 세트를 따내는데 성공했다.

▲ [장충체=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서재덕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체코와 2016 FIVB 월드리그 경기에서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전열을 가다듬은 체코가 미할 핑게르(13득점)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앞세워 2세트부터 한국과 접전을 벌였지만 12-10 상황에서 서재덕의 3연속 서브 에이스가 큰 힘이 됐다. 너무 서두르는 바람에 한국의 계속된 공격이 체코의 블로킹 벽에 막히면서 16-14까지 쫓기기도 했지만 서재덕의 공격과 최민호의 서브 에이스로 점수차를 다시 벌렸다.

23-17에서 다시 연속 4실점하면서 쫓기기도 했지만 체코의 서브 실패로 세트포인트를 만든 뒤 '영건' 정지석의 공격이 체코의 수비를 무너뜨리면서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한국이 1, 2세트를 모두 따냈다.

더욱 힘이 난 한국은 3세트에서도 6-1까지 앞서면서 체코를 압도해갔다. 체코 역시 2주차 일정에서 쿠바에 3-2로 승리한 저력을 앞세워 맹추격해왔다. 하지만 한국은 마지막 젖먹던 힘까지 짜냈다. 20-18에서 최홍석(2득점)의 한박자 빠른 스파이크 공격으로 3점차로 달아난 한국은 리베로 부용찬의 수비에 이은 최홍석의 거듭된 공격으로 22-18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최홍석의 서브 실패가 있었지만 곧바로 정지석의 속공으로 점수를 보태며 매치포인트까지 단 2점을 남겨뒀다. 한국은 23-20에서 서재덕의 공격으로 매치포인트를 만든 뒤 정지석이 체코의 블록 아웃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이날 한국은 공격 점수에서 47-30, 서브 에이스에서 8-4로 체코에 앞서며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호응했다. 블로킹은 5-8로 3개 뒤졌지만 실책에서는 17-15로 한국이 2개 많을 뿐이어서 큰 차는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뛰어났다.

▲ [장충체=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김학민(오른쪽)이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진 체코와 2016 FIVB 월드리그 경기에서 고공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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