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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기성용·이청용에게 'A매치 바이러스'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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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 기성용·이청용에게 'A매치 바이러스'는 없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9.14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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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지, 코스타에 해트트릭 내주며 첼시에 2-4 완패…볼튼도 리그 6경기 연속 무승

[스포츠Q 박상현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데이에 베네수엘라, 우루과이와 2연전에서 무서운 활동량을 보이며 한국축구의 새출발을 이끈 뒤 소속팀에 복귀한 기성용(25·스완지 시티)과 이청용(26·볼튼 원더러스)이 나란히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스완지는 3연승 상승세가 끊겼고, 볼튼은 6경기 연속 무승으로 시즌 초반이 험난하다.

스완지는 13일 밤(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벌어진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4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45분과 후반 11분, 후반 22분에 디에고 코스타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2-4로 완패했다.

이날 스완지는 존 테리의 자책골로 먼저 앞서갔지만 코스타에게 전반 45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전반을 1-1로 마친 뒤 코스타의 연속 2골과 함께 로익 레미의 후반 36분 쐐기골까지 내주면서 완패했다.

후반 41분 존조 셸비가 만회골을 터뜨리긴 했지만 2골차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스완지는 이날 패배로 리그 3연승을 마감, 리버풀을 1-0으로 꺾은 아스톤 빌라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떨어졌다. 첼시는 리그 4연승으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 스완지 패배에도 기성용의 활약은 여전

스완지가 패하긴 했지만 기성용에 대한 평가는 그리 박하지 않았다. 영국 스포츠 전문 스카이 스포츠는 경기가 끝난 뒤 선수 평점에서 기성용에게 6점을 주며 '미드필드에서 제대로 된 활약을 펼쳤다(Had a decent showing in midfield)'라는 평가를 내렸다.

워낙 코스타의 활약이 뛰어났고 수비진이 무너졌기 때문이지, 기성용에게 패배의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실제로 기성용은 테리의 자책골 과정에서 관여하는 등 맹활약했다. 기성용은 첼시 수비 3명을 제치고 골지역까지 돌파를 시도한 뒤 왼쪽 측면에서 쇄도하던 닐 테일러에게 스루패스를 전달했다. 이어 테일러의 크로스 과정에서 테리가 발을 갖다대 걷어내려고 했지만 자책골이 됐다.

그러나 코스타의 '원맨쇼'에 스완지가 그대로 허물어졌다.

전반 45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코너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킨 코스타는 후반 11분 파브레가스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은데 이어 후반 22분 하미레스의 패스까지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코스타는 올시즌 정규리그 4경기에서 무려 7골을 넣으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권과 무려 4골 차로 득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이날 96%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한 기성용은 패배 속에서도 게리 몽크 감독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몽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에 온 첫 시즌에도 수비를 봤다. 얼마전 우루과이와 A매치에서도 스위퍼를 본 것을 봤다"며 "기성용은 훌륭한 선수이기 때문에 어떤 포지션도 잘 소화한다. 그러나 중앙 미드필더가 가장 적합한 자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스탬포드 브릿지에는 첼시 레이디스에 뛰고 있는 여자 대표팀의 지소연(23)도 기성용을 응원하기도 했다.

◆ 이청용, 볼튼의 리그 첫승 이끌기엔 역부족…김보경은 아예 전력 외

스완지의 패배가 뼈아프다면 볼튼의 무승부는 통탄할 정도다. 리그에서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이다.

잉글랜드 리그 챔피언십 개막전에서 왓포드에 0-3 완패를 당했던 볼튼은 노팅엄 포레스트와 2-2로 비기긴 했지만 이후 미들스브러, 브라이트 앤 호브 알비온, 리즈 유나이티드에 3경기 연속 1골차 패배를 당했다.

볼튼은 13일 마크론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웬즈데이와 6라운드 경기에서 리그 첫 승을 노렸지만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가지 못하면서 득점없이 비겼다.

특히 이날 볼튼은 셰필드 웬즈데이에 무려 24개의 슛을 허용했다. 이 가운데 유효슛은 고작 3개에 불과했지만 그래도 6개의 슛 가운데 유효슛이 고작 1개였던 볼튼보다는 나았다.

이청용은 이런 가운데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A매치를 치르고 오느라 몸은 피곤했지만 그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 이청용은 슛을 기록하지 못했고 공격 포인트 역시 없었지만 소속팀의 강등권 탈출을 위해 뛰었다. 그러나 무소용이었다.

볼튼은 승점 2로 전체 24개팀 가운데 22위에 머무르며 강등권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아직 강등권 탈출이 힘겨운 것은 아니지만 승리가 없다는 점이 문제다. 10위 미들스브러 등 중위권과도 벌써 승점차가 7이나 난다.

김보경(25·카디프 시티)은 상황이 더 급하다. 소속팀이 승리를 하지 못해서 그렇지, 기성용과 이청용은 그래도 풀타임 출전은 했다.

그러나 김보경은 출전하기는 커녕 아예 출전명단에서도 제외됐고 카디프 시티도 노르위치 시티에 2-4로 역전패했다. 카디프 시티는 전반에 2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에 4골을 내주며 무너져 카디프 시티 스타디움에 모인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이 상황 속에서도 김보경은 전력 외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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