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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락(樂) 개론] 공격성공률을 좌우하는 서브리시브의 겉과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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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락(樂) 개론] 공격성공률을 좌우하는 서브리시브의 겉과 속
  • 최문열
  • 승인 2016.08.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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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최문열 대표 이세영 기자] 오버핸드 패스 또는 언더핸드 패스로 실행되는 서브리시브는 배구 기술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서브리시브가 상대 블로커를 따돌릴 수 있는 토스워크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세터의 구미에 맞게 패스해 주면 공격성공률은 절로 높아진다. 한데 만일 서브리시브가 불안해지면 세터의 토스는 단조로운 오픈공격에 의존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상대 블로킹 벽에 막힐 가능성도 커져 어려운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다.

경기 직후 감독들이 “서브리시브가 안 돼 졌다”는 등 '서브리시브 타령'을 하는 것을 보면 서브리시브가 배구 경기의 첫 단추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세트 플레이가 다양하고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가기 위해선 세터에게 정교한 서브리시브 연결이 절실한 까닭이다.

서브리시브 대형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기 장면. 서브리시브 대형은 서버의 위치 그리고 세기와 구질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진 = 국제배구연맹 제공]

그렇다면 서브리시브는 왜 어려운 것일까? 그 겉과 속을 살짝 들춰보자.

◇ 30~45도로 움직여 손목 위 5cm 부위에 공을!

서브리시브의 주목적은 완벽한 토스를 구사할 수 있도록 세터에게 정확히 연결해주는 것이다. 가로 9m 폭 중 6~7m 지점에 위치해 있는 세터가 큰 이동 없이 토스할 수 있게 하면 된다. 하지만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서브가 약하면 오버핸드 패스로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지만 점점 서브가 강해지고 구질이 까다로워 언더핸드 패스의 서브리시브 기술이 중요해졌다.

<그림1>. 서브리시브를 할 때 어떻게 좌우로 움직여야 하는지 말해준다. [출처 = 국제배구연맹]

6~7m 지점에 위치한 세터에게 전달하려면 좌우로 움직여 서브리시브를 했다간 정확한 패스는 불가능해진다. <그림 1>처럼 수비수는 30~45도 대각선으로 이동하며 서브리시브를 해야 세터 방향으로 정확히 전달된다. 수비수 위치에 따라 좌우 이동각도는 조금씩 달라진다.

<그림1>. 3인 또는 2인 서브리시브 분담 시 움직임. [출처 = 국제배구연맹]

세터의 방향 쪽으로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선 서브리시버의 움직임 각도도 중요하지만 토스하기 좋은 높이(네트 위 상단 30cm 높게)로 패스하기 위해선 안정적인 자세도 절실하다. 정확성을 위해 낮은 자세로 무릎 사이에서 받는 것이 기본 정석이다. 아울러 볼을 손목 위 5cm 정도 부위에 정확히 임팩트 해야 볼의 완급과 컨트롤이 가능하다.

서브의 세기와 속도, 그리고 높이와 구질을 순간 간파하고 낙하지점으로 이동해 정확한 동작으로 받아내야만 성공할 수 있다. 그 중 하나라도 판단 실수해 위치를 잘못 잡으면 놓치기 십상이다. 더욱이 이 작업을 동료와 구역을 나눠 분담해야하니 어려움은 더 커진다.

앞 장 <‘공격무기’ 서브의 비밀과 진화>에서 설명했듯 서브는 점점 강해져 리베로와 서브리시브를 분담하는 선수들의 압박감은 날로 커져가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서브리시브는 어느 부위로 받아야할까? 손목 위 5cm, 또는 5~10cm  부위로 받는 것이 정석이다. [사진= 스포츠Q DB]

◇ 1-5, 0-6 서브리시브 포메이션

서브리시브 포메이션에는 세터가 전위에 있을 경우와 후위에 있을 경우에 따라 1-5, 0-6 포메이션으로 나눈다. 앞의 숫자 1과 0은 전위에 세터가 있고 없음을 의미한다.

다시 정리하면 1-5 포메이션은 공격라인 안에 세터 1명, 나머지 5명이 서브 리시브하는 것이고 0-6 포메이션은 러닝세터로서 상대편 서브 후에 후위에서 전위로 달려 나가 토스하는 방식이다. 0-6은 공격을 3인이 하므로 다양한 공격이 가능하다.

세터를 제외한 다섯 명의 서브리시브 대형에 따라 W와 M 등으로 나눈다. <아래 그림3 참조>

하지만 팀 전력의 특성에 따라 서브리시브를 전문화하고 있기도 하다.

가령 서브리시브로 연결된 볼을 토스해야 하는 세터와 속공을 전개하는 센터를 제외한 4인이 서브리시브를 분담하기도 하고, 여기에 세터와 대각으로 위치한 제1의 공격수인 라이트까지 서브리시브에서 제외해 3인 서브리시브 체제를 가동하기도 한다. 또 일부 팀의 경우 서브리시브에 능한 리베로와 레프트 보조 공격수 2인 전담 체제로 완전 분업 전문화하기도 한다.

◇ 서브에도 사각지대가 있다

서브의 경우 어느 위치에서 넣느냐에 따라 사각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목적타 성 플랫 서브의 경우 1지점(전체 폭 9m 중 1m 지역)에서 주로 넣는데 이럴 경우 <그림2> 왼쪽에서처럼 왼쪽과 오른 쪽 가장 자리 부근에 사각이 생긴다.

<그림2>. 상대가 서브를 어느 위치에서 넣느냐에 따라 사각지대는 달라진다. 위의 그림은 가로 9m 폭 가운데 1m, 5m, 9m지점에서 넣을 때마다 달라지는 사각지대를 보여준다, [출처 =  North Carolina Volleyball Academy]

그것은 중앙 5지점과 오른쪽 9지점에서 서브를 구사할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상대 서버의 위치에 따라 커버해야할 지역이 달라져 그에 따른 대응도 달라진다.

◇ 2인 전담에서 3인 전담 리시브의 실제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 남자배구에서 연속 우승한 미국은 2인 전담 서브리시브 체제의 분업배구로 세계 정상의 전력을 뽐낸 바 있다. 그 후 2인 서브리시브 전담 체계는 하나의 유행처럼 번져 나갔다.

하지만 스파이크 서브와 플로터 서브 등 서브가 위력을 더하면서 2인이 코트 전체를 도맡으며 서브리시브 하는 것에 무리가 생기면서 요즘엔 3인 분담 시스템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2인과 3인 서브리시브 포메이션의 예. [사진 = 국제배구연맹 제공]

3인 서브리시브의 경우 세터와 센터 속공수 그리고 라이트 공격수가 서브리시브에서 빠지고 후위 센터와 교체해 들어간 리베로와 레프트 2명이 분담하는 식이다.

물론 팀 멤버들의 기량에 따라 커버해야할 서브리시브 구역이 조금씩 달라지기도 하고 상대 팀의 서브 강도와 유형에 따라, 가령 어렵고 강한 서브의 경우 뒤쪽 라인을 두텁게 하는 등 서브리시브 대형은 변한다.

<그림3>.  2인과 3인 그리고 4인과 5인 서브리시브 담당시 기본 포메이션. 어떻게 구역을 나누는지 그리고 취약 구역은 어디인지 잘 보여준다. [출처 =  North Carolina Volleyball Academy]

North Carolina Volleyball Academy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면 서브리시버 숫자에 따른 서브리시브 포메이션-3인 서브리시브의 경우 포메이션은 ‘라인’(LINE), 4인 서브리시브 포메이션은 컵(Cup)과 지그재그(Zigzag), 애로헤드(Arrowhead)-의 다양성을 설명한 데 이어 그에 따른 포메이션 별 취약지구를 표시해 놓아 이해를 돕는다. <그림 3 참조>

한편 2016리우올림픽에서 40년 만에 첫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영원한 라이벌' 일본과 첫 경기를 펼친다. 한국과 일본은 엇비슷한 전력에 탄탄한 조직배구를 구사하는 것도 닮아 있다. 이 때문에 집중력 싸움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어느 팀이 서브와 서브리시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느냐는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 배구락(樂) 개론 다음 편에서는 리우올림픽 특집으로 ‘매 경기 시시각각 변해야 하는 수비의 핵심 전술 몇 가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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