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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극마크' 박병호가 보여준 캡틴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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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태극마크' 박병호가 보여준 캡틴의 자격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9.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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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진 대표팀 융화에 초점…타석에서도 실력 발휘

[스포츠Q 이세영 기자] 박병호(28·넥센)가 처음으로 출전한 국가대표 무대에서 캡틴의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비록 남들보다 늦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주장을 맡고 무거워진 책임감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그다.

박병호는 지난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 경기에서 한국이 4-2로 앞선 6회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앞서 5회 기습적인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던 박병호는 한국에 결승 득점을 안기며 탁월한 주루센스를 발휘하기도 했다. 한국은 박병호의 활약으로 중국을 7-2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 박병호가 27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 경기에서 6회말 스리런 홈런을 친 후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박병호가 지금의 자리에 오기까지는 많은 역경과 시련이 있었다.

성남고 시절 4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거포 유망주로 이름을 날렸던 박병호는 프로에 온 뒤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했다. 주전은 고사하고 1년에 100경기를 나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당연히 태극마크도 그에게는 언감생심이었다.

하지만 박병호는 2011년 넥센 이적 후 거짓말처럼 잠재력을 터뜨렸고 올시즌 50홈런을 눈앞에 둔 리그 최고의 타자로 성장했다.

이에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야구를 잘해서 주장을 시키기로 했다”는 말로 박병호의 실력을 높이 샀다.

대표팀 주장이 된 박병호는 중고참으로서 후배들과 선배들의 다리 역할을 충실히 했다. 그는 “후배들이 필요한 것이 있거나 어려운 문제점들을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게 귀를 기울였다. 후배를 후배라고 생각하지 않고 대표선수로서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호의 말 때문인지 대표팀의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했다. 훈련하는 와중에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경기 중에도 선수들의 표정이 밝았다. 반드시 금메달을 따야겠다는 부담감보다는 그 순간을 즐기려 애썼다.

▲ 박병호(오른쪽)가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준결승전 중국과 경기에서 승리가 확정된 후 강민호(왼쪽)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하지만 박병호는 긴장했는지 첫 경기 첫 타석에서 태국 투수의 느린공에 삼진을 당하고 말았다.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유일한 삼진이었다.

박병호는 “삼진을 당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데 동료들이 괜찮다고 했지만 창피하더라”며 멋쩍게 웃었다.

첫 경기에서 다소 민망한 일을 겪었지만 박병호의 힘은 여전했다. 대만전에서 솔로 홈런을 치는 등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활약을 펼쳤던 박병호는 중국전에서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준결승까지 박병호의 기록은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5타점이다. 강정호(넥센)와 함께 팀 내 최다 홈런을 때리고 있다.

주장으로서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 대표팀의 융화에 신경 썼던 박병호는 타석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발휘하며 모범을 보여줬다.

박병호는 아시안게임을 치르며 캡틴의 자격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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