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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권영민으로 주장 바꾼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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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Q] 강성형 KB손해보험 감독, 권영민으로 주장 바꾼 이유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8.3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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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중심임을 일깨워주기 위한 조치…본인이 돋보이기보다 공격수에게 맞춰주는 토스 올려줘야" 고언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구미 KB손해보험을 다시 명문 팀으로 발돋움시키려는 강성형 감독이 권영민(36)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권영민에게 KB손해보험의 캡틴을 맡긴 것도 기대와 함께 좀 더 분발하라는 채찍의 의미가 들어있다.

강성형 감독은 지난 3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파나소닉과 연습경기 2차전을 마친 뒤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한 뒤 의욕적으로 했는데 잘 안되다보니 권영민이 많이 힘들어했을 것"이라며 "오랜 기간 프로생활을 해왔던 선수라 습관을 바꾸기는 힘들테니 생각을 좀 바꿔야 한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강 감독은 "야구에서도 나이가 들면 방망이를 짧게 쥐듯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며 "권영민도 화려하고 본인이 돋보이기보다 공격수에게 맞춰주는 토스로 바꿔야 한다. 올 시즌 권영민에게 주장을 맡긴 것도 '올 시즌 팀의 중심은 너'라는 것을 확실하게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강성형 구미 KB손해보험 감독이 3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파나소닉과 연습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사진=구미 KB손해보험 제공]

권영민은 지난 시즌 천안 현대캐피탈에서 이적한 뒤 큰 기대를 모았지만 통산 세트 1만2479개로 1위에 올라있는 선수와는 어울리지 않는 부진으로 KB손해보험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지 못했다. 대표팀에서는 주장으로 활약하며 솔선수범하긴 했지만 의욕이 너무 앞서면서 김요한 등 동료들과 호흡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

결국 강성형 감독은 권영민에게 주장이라는 부담을 짊어지게 함으로써 조금 더 팀에 솔선수범하는 활약을 펼쳐주기를 바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강 감독은 "선수 본인이 돋보이는 것보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배구, 화려함보다 세밀한 배구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 다가오는 시즌을 맞아 선수들의 희생정신을 강조했다.

또 강 감독은 "지난 시즌 리시브와 함께 센터진의 약점이 많이 보였다. 블로킹 높이나 센터진의 공격 점유율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껴 보강을 하려고 했고 이선규라는 좋은 센터를 영입해 기쁘다"며 "비시즌 동안 리시브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기 때문에 이선규-하현용이라는 정상급 센터진을 앞세워 센터 공격 점유율을 놓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구미 KB손해보험 선수들이 3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열린 파나소닉과 연습경기에서 공격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구미 KB손해보험 제공]

그러나 강 감독은 "윙리시버는 아직까지 고민이다. 당장은 황두연과 김진만으로 메워야 한다"며 "황두연은 대학 때 최고의 윙리시버였지만 프로에서는 잘 통하지 않으니 심리적인 부분이 흔들렸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KB손해보험은 탄탄한 수비력을 앞세운 파나소닉에 밀려 3-1(25-21 25-16 19-25 25-23)로 완패했다. 지난 29일 파나소닉과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KB손해보험은 파나소닉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무 1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은 새달 1일부터 사흘 동안 지난 시즌 일본 V.프리미어리그 3위 팀인 제이텍트 스팅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제이텍트는 지난달 인천에서 열렸던 한중일 남자클럽 컵 대회에 출전, 현대캐피탈에 3-0으로 지고 중국의 상하이 골든에이지를 3-1로 이겨 준우승을 차지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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