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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용호 2연패, 한국여자배구 AVC컵 카자흐에 셧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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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용호 2연패, 한국여자배구 AVC컵 카자흐에 셧아웃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9.15 2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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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부족-신장차 극복하지 못하고 중국전 이어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패배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경험도 부족하고 훈련을 통해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일까.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2연패를 기록했다.

김철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15일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열린 2016 AVC컵 B조 2차전에서 신장차와 경험부족을 극복하지 못하고 3-0(25-9 25-13 25-14)으로 완패했다. 전날 중국전에서도 셧아웃 패배를 기록한 대표팀은 B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이번 대회는 8개팀이 출전, 조별리그 결과에 관계없이 모두 8강 토너먼트에 나간다. 한국은 오는 16일 일본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베트남 빈푹체육관에서 열린 카자흐스탄과 2016 AVC컵 B조 2차전에서 김철용 감독의 지시를 받고 있다. [사진=AVC 공식 홈페이지 캡처]

2년마다 치러지는 AVC컵은 첫 대회인 2008년과 최근 대회인 2014년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2010년에는 3위에 올랐을 정도로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가장 낮았던 순위가 2012년의 6위였다.

그러나 이번 여자배구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이라고 할 수는 없다. 카자흐스탄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세계 예선 당시 선수들이 그대로 참가했지만 한국은 프로팀에서 선수 차출을 반대하면서 전체 12명 가운데 8명이 정호영 등 중학생과 고등학생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영(GS칼텍스 서울 Kixx)과 이한비, 황현정(이상 인천 흥국생명), 이고은(화성 IBK기업은행) 등 4명의 프로 선수도 팀내에서 비주전급임에도 가까스로 차출했을 정도였다. 단 한번도 호흡을 맞춰보지 못한 선수들은 1주일도 훈련해보지 못하고 대회에 출전했다.

이는 고스란히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다. 중국전 완패를 기록한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높이를 활용한 공격에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독사' 김철용 감독은 호통을 치기보다 선수들을 다독이며 경기를 풀어가려고 했지만 올림픽 세계 예선까지 출전한, 경험많은 카자흐스탄 선수들을 넘는 것은 무리였다. 신장차로 높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한국은 이날 단 1개의 블로킹도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영은 중국전에 이어 10득점을 올리며 고군분투했고 리베로 도수빈도 9개의 디그로 양 팀을 통틀어 최다 디그를 기록했다. 광주체육중 재학중인 189cm 최장신 정호영도 2, 3세트에 출전하며 속공으로 3득점을 올렸다.

김호철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지는 것을 너무나 싫어한다. 속이 끓는다"며 "아쉬운 점이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여기까지 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장신 선수를 상대하려면 이동 공격과 리시브가 필요한데 1주일도 안되는 훈련으로는 전술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결과는 아쉽지만 패배를 통해 선수들이 많은 것을 느꼈으면 한다"며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인 현재 성적보다 미래를 봤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를 경험하고 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이들을 잘 육성해서 대표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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