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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소년가장' 김인혁, AVC컵 남자배구 한일전 역전드라마 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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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과기대 소년가장' 김인혁, AVC컵 남자배구 한일전 역전드라마 선봉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9.23 00: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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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성 감독 "공 때리는 임팩트 워낙 좋아, 자기 역할 95% 해냈다"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김인혁(경남과기대)을 라이트로 돌린 승부수가 통했다. 유망주 위주로 팀을 꾸린 한국 남자 배구대표팀이 한일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김남성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2일(한국시간) 태국 나콘빠톰에서 열린 제5회 AVC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일본을 세트스코어 3-2(19-25 12-25 25-22 25-21 15-11)로 물리쳤다.

192㎝의 단신 김인혁은 소속팀에서 공격의 50~60%를 담당해 '경남과기대 소년가장'으로 불린다. 그는 자신의 주포지션이 아닌 라이트로 3세트부터 코트를 밟아 공격성공률 56.52%(61/88), 13점을 기록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 경남과기대 소년가장 김인혁이 맹활약하며 한일전 승리에 앞장섰다. [사진=대한배구협회 제공]

김인혁은 “1,2세트를 워낙 쉽게 내줘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 도와준다는 심정으로 코트에 들어갔는데 이렇게 경기가 잘 풀릴 줄 몰랐다”며 “오늘 플레이는 10점 만점에 9점은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반색했다.

한국은 1,2세트에서 강서브와 탄탄한 수비를 앞세운 일본의 조직력 배구에 완전히 밀렸다. 조재성(경희대), 임동혁(제천산업고), 차지환(인하대) 등 라이트로 나선 선수들이 집단 부진해 완패 위기에 몰렸다.

김남성 감독은 김인혁의 포지션을 바꾸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고 이는 대성공을 거뒀다. 그는 “인혁이가 단신이라 타점은 낮지만 공 때리는 순간의 임팩트가 워낙 좋아 공격에 강점이 있는 선수”라며 “자기 역할의 95% 이상을 해준 셈”이라고 만족해 했다.

김인혁은 3세트부터 세터 이승원(현대캐피탈)과 환상의 궁합을 과시하며 활로를 뚫었다. 그러자 황경민(경기대), 한성정(홍익대) 레프트 라인도 안정을 찾았다. 중앙에서 김재휘(현대캐피탈)의 속공, 블로킹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김인혁은 “예전에 라이트 포지션을 몇번 소화해보긴 했지만 팀에선 거의 레프트로만 활약해서 사실 불안한 감이 없진 않았다”며 “내 장점은 역시 펀치력이다. 남은 대회 기간 동안에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 이겨서 다행이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지난해 대학리그 신인왕인 '주포' 황경민은 서브에이스 2개 포함 팀내 최다인 18점을 올렸다.

김남성 감독은 “2세트 끝나고 선수들에게 ‘분명 두 세트를 먼저 따낸 일본이 방심할 테니 그 틈을 노리라며 선수들을 달랬는데 주효했다”며 “일본이 3세트 이후 범실이 많이 나온 것은 체력이 떨어져서다. 진천에서 훈련시킬 때 체력을 강조했던 게 빛을 발한 것 같다. 한일전을 이겨 더욱 뿌듯한다”고 기뻐했다.

한국은 23일 호주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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