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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정협 MOM 그리고 스터리지, 논란 떨친 '닮은꼴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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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이슈] 이정협 MOM 그리고 스터리지, 논란 떨친 '닮은꼴 대반전'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2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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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월드컵 예선전서 헤딩 선제결승골…리그 경기력 논란 대표팀서 지워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공교롭게도 한국과 잉글랜드에서 경기력 논란에 휩싸인 두 골잡이가 동시에 부활했다. 이정협(25·울산 현대)은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고 다니엘 스터리지(27·리버풀)는 헤딩골로 부활을 선언했다.

두 골게터는 공교롭게도 리그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이 때문에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과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대행으로부터 선택을 받을 때만 하더라도 "더 좋은 공격수가 있는데 왜 그를 뽑느냐"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정협과 스터리지 모두 이런 논란을 씻어내는 대반전을 이끌어냈다. 상대 수비 실수를 골로 연결시킴과 동시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이정협은 MOM에 선정됐고 스터리지는 헤딩 결승골로 사우스게이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단 한 경기 결과에 따라 모든 것을 결정할 수는 없지만 중요한 A매치에서 득점포를 터뜨린 것은 분명 고무적인 성과다.

이정협은 지난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친선평가전에서 전반 24분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면서 MOM에 뽑혔다. 스터리지도 12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코틀랜드와 2018 러시아 월드컵 유럽예선 4차전에서 전반 23분 헤딩으로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간에 골을 터뜨린 두 골잡이의 활약으로 한국은 캐나다에 2-0으로 이겼고 잉글랜드 역시 스코틀랜드에 3-0 완승을 거두면서 유럽예선 3승 1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정협은 올 시즌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면서 K리그 클래식 4골에 그쳤다. 그럼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원조 황태자' 이정협을 뽑았다. 정조국(광주FC)이 20골을 넣으며 득점왕에 오르고 K리그 클래식 최우수선수(MVP)에 올랐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눈은 이정협을 향해 있었고 복귀전에서 이정협이 MOM에 선정되면서 선택이 옳았음이 입증됐다.

▲ [천안=스포츠Q(큐) 최대성 기자] 이정협(왼쪽)이 11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캐나다와 친선 평가전에서 교체 아웃된 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스터리지 역시 좀처럼 골을 넣지 못하며 경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2013~2014 시즌만 하더라도 리그에서 21골이나 넣었을 정도로 뜨거운 득점력을 자랑했지만 2014~2015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경기 4골에 그친 이후 리그에서 두자리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15~2016 시즌 14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키며 부활하는 듯 보였지만 올 시즌은 7경기에서 단 1골도 넣지 못하고 있다. 리그컵에서는 2경기 4골을 넣었지만 EPL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스트라이커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는 스터리지에 모든 힘을 실어줬다. 144년 전통을 자랑하는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라이벌 매치임에도 리그 무득점인 스터리지를 원톱으로 선발 출전시켰다.

사우스게이트의 스터리지 신뢰는 이번 한번만이 아니다. 14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고 있는 찰리 오스틴(사우샘프턴) 대신 스터리지를 선택한 그는 몰타, 슬로베니아전 등 최근 A매치에서 스터리지를 계속 선발 출전시키며 전폭 신뢰를 보냈다.

스터리지는 사우스게이트의 신뢰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지난달 9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몰타와 경기에서 A매치 7번째 골을 터뜨린 스터리지는 스코틀랜드와 경기에서 한 달 만에 8번째 A매치 득점포를 가동했다. 스터리지는 사우스게이트 감독 이전에 열렸던 웨일스와 유로 2016에서도 골을 넣으며 올해 열린 A매치에서 벌써 3골을 넣고 있다.

A매치 25번째 경기에서 8골을 넣은 스터리지와 15번째 경기에서 5골을 기록한 이정협 모두 거의 A매치 3경기에 1골씩 넣는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이정협 MOM 선정과 스터리지의 부활. 주위 비판도 막아주는 감독의 신뢰가 있기에 이들은 대표팀에서 유쾌한 반전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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