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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한국, 우즈베키스탄 공략책은 뻔하지 않은 '뻔뻔한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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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포커스] 한국, 우즈베키스탄 공략책은 뻔하지 않은 '뻔뻔한 축구'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11.15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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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2위 탈환 걸린 경기, 정신력이 승패 갈라…구자철 "냉정하게,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일대일 싸움에서 지면 어려운 경기를 할 수 있다. 부담과 압박을 떨치고 냉정하고 전투적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또 실수해도 뻔뻔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

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절실한 것이 냉정함과 뻔뻔함이라는 것을 강조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말이다. 우즈베키스탄과 같이 부담되는 결전에서는 정신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는 뜻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월드컵 최종예선 반환점을 도는 경기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인다. 이란이 3승 1무(승점 10)로 멀찌감치 선두로 달아난 가운데 우즈베키스탄(3승 1패, 승점 9)과 한국(2승 1무 1패, 승점 7)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이 이긴다면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우즈베키스탄과 승점차가 5점으로 벌어질 수 있다. 승점차 5점이면 정말로 뒤집기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우즈베키스탄보다 한국에 더욱 부담이 가는 경기다. 우즈베키스탄은 비기기만 해도 승점차 2로 2위를 지킬 수 있다. 반면 한국으로서는 조 2위 자리에서 더욱 멀어질 수 있는 경기여서 '단두대 매치'라고도 불린다. 슈틸리케 감독의 명운이 걸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처럼 부담 백배의 경기에서 역시 긴장을 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정신력 강화밖에 없다. 모든 스포츠가 그렇겠지만 정신력과 동기 부여는 승리에 필요한 절대 조건이다. 구자철이 냉정함과 뻔뻔함을 강조한 것도 조 2위 자리가 걸린 백척간두의 대결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도 정신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뻔뻔함과 냉정함은 모든 태극전사들에게 중요하다. 선발 원톱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는 이정협(울산 현대)도 모처럼 대표팀에 들어온 것 때문에 부담감을 안고 뛴다면 공격이 풀리지 않을 수 있다. 조금 실수를 하더라도 동료들의 협력 플레이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박수를 치며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해야 한다.

공격 2선에 나설 구자철이나 손흥민(토트넘 핫스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에게도 이는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손흥민은 에이스로서 자신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을 조금 덜어놓고 동료들의 공격력을 뒷받침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스완지 시티에서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주장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면서도 공격에 힘을 실어줄 기성용도 조금 더 뻔뻔하게 경기를 하면서 우즈베키스탄을 압박해야 한다. 한국의 필승 정신무장이다.

박주호(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또는 윤석영(브뢴스비) 등 왼쪽 풀백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선수들 역시 경기력 논란을 불식시키는 활약을 펼쳐줘야 한다. 그러나 논란 때문에 주눅이 든다면 더욱 경기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뻔뻔하게 경기를 펼치면서도 냉정함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으로서는 최대 승부처다. 갑자기 찾아든 '수능추위'에 더욱 몸이 움츠러들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마음까지 웅크러다면 경기력은 더욱 떨어진다. 가슴을 쫙 펴고 의기양양하게 경기를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바로 '뻔뻔한 축구'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을 공략하는데 그 어떤 최고의 전술보다도 자신감과 정신력이 없다면 무소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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