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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불굴의 의지, 아시아 3강 중국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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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불굴의 의지, 아시아 3강 중국 넘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3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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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아 결승골 포함 2골 1도움 맹활약, 슛아웃에서 3-2 대역전극…대회 내내 수비는 탄탄, 골 결정력 숙제로 남겨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아시아의 여자 아이스하키 3강은 일본과 중국, 카자흐스탄이다.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에서도 일본이 7위로 가장 높고 중국과 카자흐스탄이 16위와 18위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이들보다 낮은 23위다.

그러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또 하나의 쾌거를 이뤘다.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경기 내내 앞서고도 통한의 결승골을 내줘 0-1로 아쉽게 졌던 한국이 중국을 상대로 연장 페널티 슛아웃까지 가는 접전 끝에 3-2로 이겼다.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등 '3강' 가운데 한 팀을 이겨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오비히로 동계아시안게임 중국과 풀리그 4차전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하키포토 임채우/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한국은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벌어진 중국과 2017 삿포로-오비히로 동계아시안게임 여자 아이스하키 풀리그 4차전에서 박종아의 결승골 포함 2골 1도움 활약으로 3-2 승리를 거뒀다.

정규시간 60분 승리가 아닌 페널티 슛아웃 승리여서 승점 2를 더한 한국은 2승(1 슛아웃승 포함) 2패로 승점 5가 됐다. 한국에 1-0으로 이긴 카자흐스탄이 최약체인 홍콩과 태국과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무난히 2승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카자흐스탄은 3승 2패(승점 9)의 기록으로 대회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미 일본과 중국이 승점 9 이상을 확보했다. 그러나 한국은 남은 홍콩전을 이기더라도 승점 8이 되기 때문에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에 밀려 메달 획득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2003년 아오모리 대회에서 처음 출전한 이후 단 1승도 없이 14전 14패를 당했던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15번째 경기에서 태국을 꺾고 일본, 카자흐스탄과 팽팽한 접전을 벌인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다. 여기에 중국을 상대로 슛아웃 승리지만 이긴 것만으로도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역사라고 평가할 수 있다.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박종아(오른쪽)가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오비히로 동계아시안게임 중국과 풀리그 4차전에서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사진=하키포토 임채우/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무엇보다 칭찬할 것은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이다. 한국은 선수 1명이 부족하던 1쿼터 10분 36초에 위바이웨이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33초를 남겨놓고 박종아가 박채린의 어시스트를 받아 동점을 만들어냈다. 박종아의 동점골은 1명이 부족한 상황 속에서도 넣은 귀중한 골이었다.

한국은 2쿼터 2분 18초에 콩밍후이에게 실점했지만 2쿼터가 끝나기 2분 57초 전에 박은정(캐롤라인 박)이 이은지와 박종아의 어시스트로 동점골을 넣으면서 다시 균형을 맞췄다.

2쿼터까지 유효슛 숫자에서 11-21로 일방적으로 밀렸던 한국은 박은정의 동점골 뒤 더욱 힘을 냈다. 3쿼터 20분 동안 무려 11개의 유효슛을 쏘며 중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10분의 연장전에서도 득점없이 비겨 페널티 슛아웃에 들어간 가운데 9번 슈터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살얼음판 승부에서 10번째 슈터 박종아가 페널티샷을 성공시키고 골리 신소정이 선방을 펼치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가 중국을 넘긴 했지만 과제도 있다. 일단 카자흐스탄과 경기에서 0-1로 아쉽게 진 것이 가장 뼈아프다. 유효슛에서 오히려 앞섰음에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단 1골을 넣지 못하고 지고 말았다. 카자흐스탄이 이번 대회에서 중국에 3-8로 완패한 것을 생각할 때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충분히 카자흐스탄을 꺾을 수 있는 전력이었다.

▲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일본 삿포로 쓰키사무 체육관에서 열린 2017 삿포로-오비히로 동계아시안게임 중국과 풀리그 4차전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하키포토 임채우/대한아이스하키협회 제공]

중국전에서도 3쿼터에 오히려 한국이 1명이 많은 우세 속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정규시간 60분 안에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골리 신소정의 철벽 방어 속에 일본을 상대로 3골밖에 내주지 않는 등 일본, 카자흐스탄, 중국을 상대로 단 6실점밖에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태국전에서 20골을 넣은 것을 제외하면 일본과 카자흐스탄의 골문을 열지 못했고 중국을 상대로도 연장전 포함 70분 동안 단 2골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분명 14년 전 아오모리 대회 때보다 장족의 발전을 했지만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으로서는 세계의 높은 벽에 너무 어이없에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11개월의 짧은 시간 동안 골 결정력을 강화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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