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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에리 경질, 레스터 우승신화 9개월만에 잔혹동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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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에리 경질, 레스터 우승신화 9개월만에 잔혹동화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4 0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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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봉 잡은지 19개월만에 퇴진…셰익스피어-스토웰 2인 감독대행 체제로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레스터 시티의 우승신화는 끝내 잔혹동화로 끝났다. 레스터가 창단 첫 EPL 우승을 이끌었던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을 끝내 경질했다.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잘 알듯이 성적 부진이다.

레스터 시티 구단은 24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라니에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레스터 구단은 "라니에리 감독은 2015년 7월부터 팀을 맡아 클럽 133년 역사상 처음으로 EPL 우승을 이끌어내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라니에리 감독은 의심의 여지도 없이 레스터에서 가장 성공한 지도자"라며 "그러나 레스터의 EPL 순위가 너무 떨어져있어 이사진들도 가슴이 아프지만 리더십의 교체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아이야와트 스리바드한브라브하 부회장 역시 라니에리 감독 경질에 대해 아쉬움을 밝혔다. 스리바드한브라브하 부회장은 "킹 파워 그룹이 레스터를 맡은지 7년 만에 가장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하지만 구단의 장기 발전과 이익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 구단에 너무나 엄청난 경험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라니에리 감독의 따뜻함과 카리스마는 클럽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지난 시즌과 너무나 다른 성적에 EPL에 살아남아 다음 시즌 다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마지막 남은 13경기에 모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니에리 감독을 경질한 레스터 구단은 크레익 셰익스피어 수석코치와 마이크 스토웰 코치에게 새로운 감독을 뽑을 때까지 감독대행을 맡기게 된다. 이들은 리버풀과 EPL 경기에서 선수들을 이끌게 된다.

칼리아리, 나폴리, 피오렌티나, 파르마, 유벤투스, AS 로마, 인터 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 A 팀과 발렌시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팀 등을 이끌었던 라니에리 감독은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첼시를 이끈지 11년 만에 레스터 시티를 맡아 EPL로 되돌아왔다.

라니에리 감독은 2015~2016 시즌 레스터의 EPL 우승을 이끌며 우승신화를 썼지만 선수들의 이적 이탈로 인한 전력 약화로 팀 순위가 급락하면서 끝내 경질의 칼날을 맞고 말았다. 라니에리 감독이 레스터 시티에서 기록한 성적은 36승 22무 23패로 승률 44.44%다. 라니에리 감독이 레스터에서 EPL 우승을 이끌었지만 첼시에서 기록했던 107승 46무 46패, 승률 53.77%보다는 승률이 낮다.

현재 레스터 시티는 EPL에서 5승 6무 14패(승점 21)로 17위까지 미끄러졌다. 강등권인 18위 헐시티(5승 5무 15패, 승점 20)과 승점차는 겨우 1에 불과하다. 또 레스터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도 세비야에 1-2로 져 8강 진출이 불투명해졌을 뿐 아니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5라운드)에서도 밀월에 0-1로 져 8강 진출이 좌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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