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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8] ⑤ 정조국 떠나보낸 광주FC, 남기일 감독의 클래식 3년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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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개막 D-8] ⑤ 정조국 떠나보낸 광주FC, 남기일 감독의 클래식 3년차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2.24 22: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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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두 시즌 연속 잔류 성공…20대 초반 혈기왕성한 신예 앞세워 중위권 도전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시민구단 광주FC가 다시 한 번 잔류에 도전한다. 팀 전력이나 여건만 놓고 본다면 광주FC가 상위 스플릿으로 올라가거나 상위권으로 도전할 경기력은 되지 못한다. 그러나 '남기일 감독과 아이들'이 다시 한 번 반란을 꿈꾼다.

K리그 챌린지에서 오랫동안 고생을 해야만 했던 광주FC는 남기일 감독 취임 이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014년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K리그 클래식을 밟았고 2015년과 지난해 모두 강등 1순위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 광주FC는 전북 현대로부터 이한도(왼쪽)와 이우혁을 영입했다. 이우혁은 중원의 한가운데를 맡아 상주 상무로 간 여름의 공백을 메우고 이한도는 중앙 수비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사진= 광주FC 제공]

그러나 2017 시즌은 만만치 않다. 사실 지난 시즌 잔류는 득점왕과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정조국의 힘이 컸다. 정조국이 공격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광주FC는 창단 역대 최고 순위인 8위에 올랐다. 하지만 정조국은 강원FC로 떠났다.

정조국이 빠져나간 것은 광주FC에 팀을 새로 짜야만 할 정도로 큰 공백이다. 여기에 세 시즌 동안 광주FC의 중원을 지켜줬던 올림픽 대표팀 미드필더 이찬동까지 제주로 이적시켰다. 미드필더 여름 역시 상주 상무로 떠나 중원에 구멍이 뚫렸다.

이 때문에 남기일 감독은 20대 초반의 혈기왕성한 선수들로 새로운 팀을 짜기에 여념이 없다. 전북 현대에서 데려온 미드필더 이우혁과 수비수 이한도에게 기대가 모아진다.

4-3-3 포메이션으로 팀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우혁은 중원의 한가운데를 맡아 공수를 조율할 것으로 보여 여름의 대체자원이 될 전망이다.

또 이한도는 김영빈과 함께 중앙 수비라인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한도-김영빈 수비라인이 다소 불안하긴 하지만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는 백전노장 이종민이 포백 라인을 잘 이끌어준다면 안정감은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계산이다. 이한도는 186cm의 장신이서 때에 따라서는 최전방 공격수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FC 서울에서 신예 김민혁을 영입해 36경기에서 3골 8도움을 올리며 광주FC의 핵심 자원으로 키워낸 전력이 있기 때문에 남기일 감독이 이우혁과 이한도에게 거는 기대는 단순한 기대 이상이다.

정조국이 빠진 최전방 공격진에는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리카르두 바로스가 메운다. 바로스는 190cm의 장신으로 헤딩과 스피드, 개인기, 전방 압박능력이 모두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바로스가 정조국의 공백을 지울 수 있는 활약을 보여준다면 남기일 감독의 3번째 K리그 클래식 시즌도 잔류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는 것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 광주FC가 두 시즌 연속 잔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남기일 감독의 '큰 형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광주FC가 선수들의 대거 이적으로 안정감이 다소 떨어지지만 언제나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보여준만크 올 시즌도 잔류가 가능할 전망이다. [사진=스포츠Q(큐) DB]

문제는 역시 전력에 대한 의문이다.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 만큼 경기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힘들고 안정감에도 물음표가 찍힐 수밖에 없다.

K리그 클래식 최저연봉 팀인 광주FC는 대표적인 '흙수저' 구단으로 꼽힌다. 정조국이 지난 시즌 뛰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스타라고 할 수 있는 선수를 보유한 적도 없었다. 그럼에도 남기일 감독은 늘 좋은 성적을 올렸기에 '남딩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광주FC는 만만치 않은 시즌을 맞았지만 그래도 잔류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는 것은 바로 '큰 형님 리더십'을 앞세운 남기일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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