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05 23:07 (화)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 염기훈 명품 코너킥 2골, 중국 최강 광저우와 아쉬운 무승부
상태바
[AFC 챔피언스리그] 수원 삼성 염기훈 명품 코너킥 2골, 중국 최강 광저우와 아쉬운 무승부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7.03.01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토스-조나탄 득점포…후반 36분 알란에게 통한의 동점골 허용하며 2-2로 비겨

[수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수원 삼성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첫 경기에서는 공격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비겼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상대로는 달랐다. 

경기 내용에서 앞선 것은 아니었지만 확실한 세트플레이로 무장하며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그렇기에 더욱 아쉬운 무승부였다.

수원 삼성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을 2-1로 리드했지만 후반 36분 알란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줘 2-2로 비겼다.

▲ 수원 삼성 염기훈(오른쪽)이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홈경기에서 광저우 에버그란데 정즈와 볼다툼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로써 가와사키전 무승부에 이어 2무승부를 기록한 수원 삼성은 조 3위가 될 전망이다. 아직 가와사키의 경기가 끝나지 않았지만 상대팀이 광저우 에버그런데에 0-7로 대패한 이스턴(홍콩)이기 때문에 승리가 예상된다.

그러나 수원 삼성으로서는 16강 진출이 좌절됐다고 보기는 힘들다. 수원 삼성의 3차전 상대가 바로 이스턴이다. 원정이긴 하지만 이스턴을 상대로 대승을 거둔다면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가와사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게다가 가와사키를 상대로는 원정에서 골을 넣고 비겼기 때문에 홈에서 0-0으로 비기거나 승리한다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수원 삼성으로서는 충분히 16강에 오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지난 주말 장쑤 쑤닝을 상대로 한 중국 슈퍼컵에서 승리한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명품 세트플레이에 2골을 넣었다. 알란에게 동점골을 허용할 때까지 리드를 잡은 쪽은 수원 삼성이었다.

전반 15분 이용래가 끝까지 따라붙어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염기훈이 왼쪽에서 올린 왼발 코너킥이 그대로 산토스의 머리에 적중했다. 165cm의 단신인 산토스는 광저우 에버그란데 수비의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물론 실수도 있었다. 수비에서 완벽하게 공을 걷어내지 못하면서 계속된 위기를 맞았고 전반 25분 히카르두 굴라트의 오른발 슛이 골키퍼 신화용의 키를 넘기는 골로 연결됐다.

▲ 수원 삼성 선수들이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홈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아쉬운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수원 삼성은 불과 7분 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염기훈의 허를 찌르는 코너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조나탄의 위협적인 슛이 상대 골키퍼 랴오리셩의 펀칭에 막혔지만 염기훈의 땅볼 코너킥을 그대로 조나탄이 논스톱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 선수들 모두 염기훈의 크로스 코너킥에 대비했지만 염기훈과 조나탄의 완벽한 호흡에 허를 찔렸다.

전반까지는 볼 점유율에서 수원 삼성이 48-52로 조금 뒤졌다. 굴라트를 비롯해 파울리뉴 등을 앞세운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공격도 매서웠다. 하지만 호주 출신 중앙수비수 매튜와 이정수, 구자룡이 스리백으로 서며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며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공격력을 전반 45분 동안 1골로 막아냈다.

이쯤 되자 급해진 쪽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였다. 이스턴에 7-0 대승을 거두고 왔지만 수원 삼성과 원정경기에서 질 경우 이후 일정이 꼬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굴라트와 알란, 파울리뉴를 앞세운 공격이 더욱 매서워졌다. 수원 삼성도 산토스와 조나탄, 염기훈을 앞세워 맞대응했지만 광저우 에버그란데가 더 기회가 많았다.

결국 후반 36분에 다시 수원 삼성의 골문이 열렸다. 이정수가 공을 머리로 걷어냈지만 공교롭게도 알란의 발 앞에 공이 떨어지면서 골을 허용했다. 굴라트와 알란에게 내준 골 모두 수비가 완벽하게 공을 처리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래도 수원 삼성은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후보인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며 올 시즌 전망을 밝게 했다. 

▲ 수원 삼성 산토스가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2017 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도 "지난 시즌만 해도 세트플레이에서 실점한 적이 없었는데 수원 삼성의 세트플레이가 완벽했다. 비긴 것만으로도 만족한다"며 "수원 삼성의 세트플레이가 멋졌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수원 삼성은 전술도, 체력도, 경기력도 뛰어난 팀"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수원 삼성은 오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지난 시즌 K리그 클래식 챔피언 FC 서울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하지만 FC 서울은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반에만 5골을 내주면서 2-5로 무너져 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지금의 경기력만 놓고 보면 수원 삼성이 올 시즌 비상할 가능성이 높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