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18:03 (월)
임재범 아내 뮤지컬 배우 송남영 별세, 결혼식서 너무 앳된 모습이었는데...
상태바
임재범 아내 뮤지컬 배우 송남영 별세, 결혼식서 너무 앳된 모습이었는데...
  • 류수근 기자
  • 승인 2017.06.12 21: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류수근 기자] 가수 임재범(55)의 아내인 뮤지컬 배우 송남영 씨가 암 투병 끝에 1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5세.

고인은 가요계와 등지고 장기간 은둔생활을 하던 남편을 무대에 서게 만들며 제2의 전성기를 갖게 만든 조력자였다. 고인은 갑상선암이 간과 위로 전이돼 끝내 세상을 달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재범은 지난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당시 팬카페를 통해 '제 아내 송남영, 암 투병 중에 있어요. 여러분의 기도 부탁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려 아내의 투병사실을 알려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임재범은 2013년 SBS '좋은 아침'에 아내 故 송남영 씨와의 결혼식 사진을 공개했다.

임재범은 당시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아내 치료비를 위해 방송에 나왔다고 밝히기도 했으며, "육체의 병 보다는 아내가 무척 외롭고 힘들어할 때, 한 여인의 남자로 남편으로 많이 아프고 힘이 든다"고 속마음을 고백한 바 있다.  

임재범은 또 2013년 6월 SBS '좋은 아침'에 출연, 아내의 얼굴과 함께 결혼식 당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임재범은 "아내에게 첫눈에 반했다. 제가 먼저 좋아했다"고 밝히며 아내에 대한 애틋한 정을 나타냈다. 당시 고인의 앳된 모습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당시 '아침마당'에서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에 바로 나가기 직전에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 갔는데 암인지도 몰랐었다"고 말했다. 이어 임재범은 "진단을 받고 나오는데 아내가 처음으로 내 앞에서 울었다"며 목이 메었다.

임재범은 당시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 나는 어떻게 살고 아이를 어떻게 키울까 생각하면 너무 두렵다"며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암이 발전이 안 되고 그냥 암세포가 그대로 있다"고 안도의 숨을 내쉬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냈다.  

고인은 1972년 생으로, 서울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뒤 에이콤 뮤지컬 배우학교에서 연기 수업을 했다. 2002년 영화 '마고'에서 불의 정령 역으로 출연했고, '명성황후' '페임' '겨울나그네' '하드록 카페' 등의 뮤지컬과, 2007년 연극 '겨울이야기'에 출연했다.  

임재범은 고인과 2001년 결혼해 슬하에 딸이 있다. 최근 연예계 활동을 중단하고 아내 간병에 힘써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4일 오후 12시, 장지는 에덴낙원공원이다.

아내 송남영 씨를 하늘나라로 보낸 임재범은 현역 최고의 남성 보컬로 통한다. 

MBC '나는 가수다' 시절의 임재범

과거 MBC ‘나는 가수다’의 한 심사위원은 임재범을 ‘한국에서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목소리’로 평가했다.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 첫 무대를 가진 이후 발표된 지 10년이나 된 노래 ‘너를 위해’로 음원 차트를 ‘올킬’하는 저력을 보여 주기도 했다. 올해 우리 나이 56세에도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세대를 뛰어넘어 감동을 선사한다.  

사실 임재범의 가수로서의 재능과 명성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인다. 그만큼 가수 임재범이 지닌 파급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런 명성과 달리 임재범의 생활은 상당히 궁핍함이 곳곳에서 드러나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산 바 있다.

2011년 5월 8일 '나는 가수다'.

임재범은 "한 달에 100~200만 원 정도 되는 저작권료만 가지고 살았다"며 자신과 가족의 경제적 형편을 밝혔다. 경제적으로 힘에 부치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자 가족들이 무척 힘들어했으며, 당시 방송에서 자신이 ‘너를 위해’를 부르는 모습을 보며 기뻐했다는 말도 전했다. 

임재범의 이 같은 발언은 실로 짠한 고백이 아닐 수 없다. 한국 최고의 가수인 임재범이 이토록 생활고에 시달렸다는 사실은 많은 이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 뒤에는 ‘가난한 아티스트’로서의 애환이 서려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당시 임재범 헤드폰까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헤드폰은 그가 인터뷰를 하며 목에 걸고 있던 것이었다. 방송 직후 한 커뮤니티에 ‘진정한 생계형 가수’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게시물에는 임재범 헤드폰 제품과 똑같은 것을 판매하는 인터넷 쇼핑몰이 캡처되어 있었다. 

임재범 헤드폰은 다름아닌 A사의 저가형 헤드폰으로, 2만원 남짓 하는 가격에 판매되었으며 현재는 단종 된 상태라는 것. 게다가 임재범 헤드폰의 경우 귀 부분을 감싸고 있어야 할 솜뭉치까지 빠진 상태여서 임재범 팬들의 마음을 짠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생활고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지키려고 했던 임재범, 그를 든든하게 밀어주던 아내 송남영을 잃었으니 그 아픔이 얼마나 클지 팬들의 마음도 먹먹하기 짝이 없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