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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시련 딛고 부활하는 '아르헨티나 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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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시련 딛고 부활하는 '아르헨티나 특급'
  • 박현우 기자
  • 승인 2014.11.15 0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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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20점' 김민수, "팀으로서 잘하기 위해 욕심 줄였다"

[스포츠Q 박현우 기자] 데뷔 7년차에 다시 태어나려는 것일까. 김민수(32·서울 SK)가 두 경기 연속 2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의 핵으로 다시 자리잡고 있다.

김민수는 12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24득점을 넣은데 이어 14일 서울 삼성과 라이벌전에서도 20점을 기록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 경기 연속 20득점 활약과 함께 2002년 아르헨티나에서 한국으로 귀화하며 기대받았던 '아르헨티나 특급'의 면모가 나타나고 있다.

김민수의 활약에 10개 구단 중 세 번째로 10승(4패)을 돌파한 SK는 공동 3위에서 단독 3위로 뛰어 올랐다.

▲ 김민수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삼성전에서 점프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아르헨티나 특급, 외곽으로 맴돌며 추락하다

김민수의 본명은 훌리안 파우스토 페르난데즈 김이다. 혼혈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60년대 아르헨티나로 이민을 간 어머니와 아르헨티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아르헨티나에서 김민수는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농구를 배웠다. 그러던 중 한국 교포의 주선을 통해 2002년 귀화 시험을 본 후 경희대학교에 입학했다.

그의 포지션은 본래 스몰 포워드지만 한국무대에서는 큰 편인 신장(203cm)으로 인해 센터나 파워 포워드를 봐야했다. 비록 자신에게 어울리는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체격 조건이 좋아 맹활약을 펼쳤다. 이후 2008년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입단했다.

김민수는 드래프트 순위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데뷔 시즌인 2008~2009시즌부터 2년 연속 평균 14득점과 5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특급 신인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팀에서 기대한 골밑플레이가 아닌 외곽 중심의 경기를 펼쳤고, 압도적인 슛 능력이나 돌파력이 아니라 신장을 이용한 플레이가 주를 이루며 점점 중심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팀도 데뷔 시즌 8위에 머문데 이어 4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면서 깊은 암흑기에 빠졌다. 김민수 역시 2010~2011시즌 평균 두 자리수 득점에 실패하는 등 기대했던 모습과 멀어지기 시작했다.

포지션 복귀로 우승까지 맛보다

2011~2012시즌 SK 문경은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김선형과 최부경, 박상오 등이 영입되면서 김민수의 존재감이 완전히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최부경 박상오가 그동안 김민수가 맡아왔던 파워포워드 역할을 해주며 김민수는 본래의 포지션인 스몰포워드로 돌아갔고 이것이 부활의 계기가 됐다.

김민수는 당시 신인이었던 최부경과 함께 SK의 포워드진을 이끌며 서서히 부활을 알렸다.

팀이 필요하면 내외곽을 가리지않고 득점포를 터뜨렸다. 다시 부활한 김민수를 향해 팬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고 결국 프로데뷔 후 최초로 정규리그 우승을 맛보는 감격을 누렸다.

▲ 김민수가 14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삼성전에서 백덩크를 시도하고 있다.[사진=KBL 제공]

◆ 시련 있었지만 다시 '아르헨티나 특급'으로

하지만 2013~2014시즌은 김민수에게 최악의 시즌이었다. 자신의 최저 평균득점(6.74)와 최저 평균리바운드(2.4)를 기록했다. 팀도 3위에 그치며 우승에 실패했다.

올시즌도 나아지지 않는 듯했다. 지난달 19일 부산 KT전에서 17분간 뛰며 리바운드 4개만을 잡고 무득점에 그치는 등 개막 한 달 동안 두 자리수 득점을 기록한 경기가 3경기에 그쳤다.

하지만 9일 최부경이 전주 KCC전에서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하게 되자 마음을 다잡았다. 12일 전자랜드전 24점에 이어 14일 삼성전에서 20점을 넣으며 부활을 알렸다.

김민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최부경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최부경이 없어서 리바운드 약해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리바운드를 많이 하겠다"고 팀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비록 김민수는 인터뷰와는 달리 이날 리바운드를 2개밖에 잡아내지 못했지만 10개의 2점슛 중 8개를 성공한 활약으로 경기 MVP에 선정됐다.

정신적인 자세에서도 7년차 베테랑답게 변했음을 알렸다. 그는 "신인 때부터 3, 4년차 정도까지는 내가 잘하려고 했다"며 "지금은 팀으로서 잘하기 위해 욕심을 줄였다"고 마인드가 변했음을 설명했다.

그는 "과거 공격에 주력했던 것과는 달리 수비가 약하다는 이야기를 안 듣기 위해 노력했다"며 다방면에서 활약할 것임을 공언했다.

과연 공격에서 '아르헨티나 특급'의 면모를 되찾은 김민수가 수비에서도 노력하며 또 한 번 팀의 우승 도전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parkhw88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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