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23:57 (화)
[SQ초점] K리거 무게두는 신태용, 염기훈 압도하는 윤일록 배제할 수 있을까
상태바
[SQ초점] K리거 무게두는 신태용, 염기훈 압도하는 윤일록 배제할 수 있을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7.08.04 18: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도움으로 특급도우미로 변모, 부상 손흥민 대신할 다재다능 윙어

[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D-10.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남은 2경기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하기 까지 단 열흘이 남았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K리거의 비중을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일 FC서울과 강원FC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찾아 “23명이 아닌 25~26명의 선수를 선발할 계획”이라고 구체적인 구상까지 밝혔다. 더욱 많은 인원을 선발해 조기 소집의 효과를 극대화해 최상의 전력을 추려내겠다는 것이다.

▲ FC 서울 윤일록이 K리그 클래식에서 특급 도우미의 면모를 뽐내며 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신 감독은 “이동국도 뽑을 수 있다”며 나이 등에 관계 없이 가장 필요한 자원을 발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새로이 대표팀에 승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이름들이 있다. 윤일록(25·서울)은 그 가운데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2일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윤일록은 맹활약을 펼쳤다.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코바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황선홍 서울 감독은 윤일록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내세웠다. 왼쪽 측면에 배치될 때 더욱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윤일록이지만 자리를 옮겨도 제 역할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일록은 경기 초반 다소 어색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주세종이 징계로 인해 결장했고 이명주, 하대성, 송진형 등은 모두 부상으로 나설 수 없어 미드필더에 큰 구멍이 생긴 상황이었기에 더욱 부담이 컸다. 패스미스도 몇 차례 나왔다. 그러나 이내 적응했다. 공 배급을 담당했던 오스마르는 윤일록 방면으로 패스를 자주 보냈고 윤일록은 활발한 움직임으로 강원의 왼쪽 수비진을 괴롭혔다.

답답한 흐름을 깬 것도 윤일록의 발끝에서 시작된 플레이 덕분이었다. 윤일록은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데얀은 머리로 이를 정확히 마무리했다. 윤일록은 이후 왼쪽으로 자리를 옮겨 더욱 활발히 움직였고 후반 45분 코너킥을 황현수에게 날카롭게 연결, 결승골을 도왔다.

9,10호 도움을 기록한 윤일록은 이 부문 2위 염기훈(수원), 김영욱(전남, 이상 7개)과 격차를 3개까지 벌렸다. 지난 2시즌 동안 32개의 도움을 기록, 2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염기훈보다도 더 날카로운 발끝을 보이고 있다.

윤일록을 향한 팀 내 기대치 또한 대단하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윤일록은 왼쪽에서 더욱 잘하는 선수”라면서도 “팀 상황에 따라 활용법은 달라질 수 있다. 양 쪽을 모두 소화하면 더욱 쉬워진다. 잘 적응했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강원전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데얀 또한 2도움을 기록한 윤일록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윤일록은 왼쪽과 오른쪽, 쉐도우 스트라이커 어느 위치에서든 잘 해내는 한국 최고의 선수 중 하나”라며 “두 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한 걸 보면 양 측면에서 모두 잘해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일록은 신태용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맹활약하며 자신의 능력을 어필했다. 게다가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의 측면 공격의 한 축인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을 발탁하지 않는 것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손흥민이 부상에서 회복 중이기 때문.

이러한 상황 속 윤일록의 가치는 더욱 빛난다. 게다가 이날은 양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능력까지 입증했다.

또 한 가지. 신태용 감독은 오는 31일 이란과 최종예선전을 치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날 경기 도중 잔디가 깊게 파이기를 반복했다. 앞서 기성용은 이런 구장의 상황에 대해 탄식하며 가장 회피하고 싶은 구장으로 꼽기도 했다.

그래서 윤일록의 존재는 더욱 빛날 수 있다. 홈 팀 선수들에게까지 변수로 꼽히는 구장 컨디션이지만 윤일록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쓰면서 누구보다 구장에 익숙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러 면에서 윤일록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게 사실이다. 윤일록이 마지막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 것은 2013년 11월 15일 스위스와 친선경기. 윤일록이 3년 9개월 만에 대표팀에 승선할 수 있을까. 신태용 감독의 선택에 달렸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