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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수원대 여자농구의 뜨거운 패자부활전, 프로가 주목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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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 수원대 여자농구의 뜨거운 패자부활전, 프로가 주목하는 이유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12.11 1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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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좌절 딛고 '여대생 농구선수로 살아가기'…프로에서 통하는 경쟁력 키워 WKBL 새 젖줄로 인기

[300자 Tip!] 프로 스포츠 현장을 다니다보면 남녀 선수들의 학력차를 느끼게 된다. 특히 프로농구와 프로배구의 경우가 더욱 극심하다. 남자 선수의 경우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에 뛰어드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대학을 졸업하고 진출한다. 반대로 여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프로로 진출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가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여자프로농구(WKBL)에서 최근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높은 순위에 뽑히는 것은 아니지만 몇몇 구단들이 대학 출신 선수들을 선발하고 있다. 그 중심에 수원대가 있다.

▲ 수원대학교 여자농구팀 선수들이 학교 체육관에서 힘차게 드리블 훈련을 하고 있다. 수원대 선수들은 프로 드래프트에 뽑히지 못했지만 그 꿈을 이뤄내겠다는 열정에 가득 차있다.

[화성=스포츠Q 글 박상현·사진 노민규 기자] 한국 사회는 '대학진학 실패=인생 낙오'라는 공식이 성립하는 구조다. 대학진학에 실패했지만 나름 자신의 특기를 살려 성공하는 사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대학에 가지 못하면 사회에서 성공하는 확률이 줄어드는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오죽하면 인기 드라마 '미생'에서 고졸 검정고시 출신의 장그래가 기대 이상의 능력을 보이는 것을 두고 '판타지'라는 말을 할까.

이 공식이 성립되지 않는 '특이한 사례'가 있다. 바로 여자농구와 여자배구다. 오히려 '대학진학=실패'로 받아들여진다. 프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히지 못한 선수들이 대학 진학을 선택하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실업팀으로 가는 전통이 그대로 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역 시절 최고 가드로 통했던 천은숙 농구심판은 "고졸 선수들이 프로로 많이 진출하지만 실력이 미치지 못해 주전으로 금방 도약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라며 "차라리 대학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기본기를 가다듬어서 프로로 진출하는 방법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한다.

◆ WKBL, 대학출신 선수들을 주목하는 이유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학 진학은 곧 실패라는 인식이 너무 팽배해 있다. 이 때문에 남자처럼 연세대, 고려대나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유명 여자대학이 여자농구팀을 만든다면 대학 진학이 실패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럴 경우 선수들이 프로와 대학 진학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늘어난다.

또 최근 농구를 하려는 여자 선수들이 급감하는 현실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청년 실업이 심각한 상황에서 고교 졸업 학력만 갖고 있는 것을 원치 않기에 딸에게 농구를 시키려는 학부모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팀이 많아진다면 굳이 프로를 가지 않더라도 대학 진학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도 있다.

▲ 수원대학교 여자농구팀 선수들이 힘차게 점프볼을 하고 있다. 용인대, 광주대, 단국대 등과 함께 여자대학농구의 강호로 손꼽히고 있다. 대학농구리그에서 기량을 연마한 선수들은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는 한편 WKBL 드래프트에 재도전한다.

최근 이와 관련해 긍정적인 움직임이 조금씩 일고 있다. 지난해 WKBL 드래프트부터 대학출신 선수들을 지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대 WKBL 드래프트에서 대학출신 선수가 단 한명도 지명되지 못했다가 지난해 열린 2014 WKBL 신입선수 선발회(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처음으로 프로팀으로부터 선택을 받은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한림성심대 출신의 강계리(용인 삼성)를 비롯해 광주대 출신 차지영(삼성), 수원대 출신 정민주(춘천 우리은행), 전주비전대 출신 차홍진, 용인대 출신 백지은(이상 부천 하나외환)이 지명을 받았다.

이 가운데 백지은과 차홍진처럼 프로에서 뛰었다가 잠정 은퇴한 뒤 대학으로 가 자신의 기량을 보완하고 다시 드래프트에 도전, 지명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나머지 선수들은 프로의 선택을 받지 못해 대학에 가 와신상담 끝에 프로 진출에 성공한 케이스다.

지난달 열린 2015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도 대학 출신 선수 9명이 도전해 4명이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 2010년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뽑혀 잠시 뛰었다가 광주대로 갔던 이수연은 다시 드래프트에 도전해 하나외환의 지명을 받았다. 전주비전대 출신의 김아름은 인천 신한은행에 뽑혔다.

수원대에서는 2명이 드래프트를 통해 우리은행으로 갔다. 이윤정이 2라운드 1순위에 해당하는 전체 7순위, 길다빈이 18순위로 선택을 받았다. 벌써 WKBL 현장에서는 3명의 수원대 출신 선수들이 뛰고 있다.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팀의 유니폼을 입은 수원대 출신 선수 셋을 모두 뽑은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고졸 선수들이 주전 선수들의 기량을 1~2년만에 넘어설 수는 없다. 결국 묵묵히 훈련하면서 기량을 숙성시켜야 하는데 고졸 선수들은 이를 잘 견디지 못한다"며 "그러나 대졸 선수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취직 걱정을 하는 친구들을 보고 이 과정에서 프로에 대한 절실함을 얻고 자신의 성공을 위해 고통을 견디는 방법을 안다. 이것이 고졸 출신과 대학을 거친 선수들의 차이"라고 말한다.

▲ 수원대학교 선수들이 학교 체육관에서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이들은 프로팀의 지명을 받지 못한채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기량을 연마해 시간이 흐른 뒤 프로 드래프트에 다시 도전한다. 이미 수원대 출신 선수 4명이 WKBL에서 뛰고 있다.

◆ 위성우 감독도 인정하는 '수원대 출신 선수'

아직까지 여자농구에서 대학은 고교보다도 뒷전이다. 너무나 낙후됐기 때문이다. 사실 여자대학농구가 처음부터 낙후된 것은 아니었다. 1980년대만 하더라도 수원대 뿐 아니라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등이 농구팀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고졸 선수들이 실업팀을 선택했고 대학팀은 '차선'이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대학이 여자농구팀 운영을 포기했고 지금은 수원대를 비롯해 광주대, 극동대, 단국대, 서울여대, 세한대, 용인대, 전주비전대, 한림성심대만 남아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학 진학보다 프로 드래프트를 더 선호한다.

그래도 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대학출신 선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이 가운데 수원대의 약진에 눈길이 간다.  드래프트를 통해 모두 3명의 프로 선수를 배출한 수원대는 1980년대에 창단된 여자대학농구 명문이다. 수원대는 1993년부터 시작한 MBC배 대학농구 여대부에서 22차례 가운데 8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런 성과가 WKBL 드래프트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SK의 코칭스태프로 활약했던 김지홍(44) 감독이 수원대를 맡은 후 선수들에게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량을 전수하기 위해 지도하고 있다.

드래프트를 통해 WKBL에 진출한 수원대 출신 선수는 셋이지만 현재 WKBL에는 신한은행에서 뛰고 있는 윤미지를 포함해 4명의 수원대 출신 선수가 있다.

윤미지는 2010~2011 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에 입단한 뒤 신인선수상까지 받으며 '대학생 신화'를 썼다. 평균 출전시간은 10분을 넘어간 적이 없었지만 윤미지는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주며 세번째 가드 옵션으로 활용됐다. 윤미지는 2012~2013 시즌과 2013~2014 시즌 출전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2014~2015 시즌부터 정인교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윤미지를 조련했던 지도자도 당시 신한은행 코치였던 위성우 감독이다. 이 때문인지 위성우 감독은 대학출신 선수, 이 가운데 수원대 출신 선수들을 선호한다. 현재 WKBL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원대 출신 선수 4명이 모두 위성우 감독과 관련이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이쯤 되면 수원대 여자농구팀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 수원대학교 선수들이 학교 체육관에서 진행한 훈련에서 골밑 레이업슛 동작을 훈련하고 있다. 프로 드래프트를 통해 WKBL에 진출한 3명의 수원대 출신 선수들이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에게 지명을 받은 것은 흥미롭다.

◆ 한 차례 시련을 겪었던 선수들, 낙오자가 아닌 이유

현재 여자대학농구리그는 수원대와 용인대, 광주대 등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용인대와 수원대는 '지독한' 라이벌이다. 지난 10월에 열린 2014 WKBL 총재배 여자대학농구대회에서 용인대와 수원대가 나란히 5승 1패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용인대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또 제주체전 역시 용인대에 경기도 대표 자리를 내줬다. 이 때문에 김지홍 감독은 용인대 얘기만 나오면 껄껄 웃으며 뒷목을 잡는 시늉을 낸다.

김 감독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용인대는 사실상 '반칙'이다. 용인대에는 플레잉 코치로 뛰고 있는 이종애가 있다. 프로도 거치고 대표팀 부동의 센터로 활약했던 선수가 있다"며 "아무리 나이가 사십줄에 들어선다고 하더라도 어린 선수들이 그렇게 노련한 선수를 어떻게 이기느냐"고 말한다.

2011년 은퇴한 이종애는 WKBL에서 다섯차례나 블록상을 수상했다. 나이가 들었다고는 하지만 아직 경험이 미숙한 선수들을 상대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종애가 프로 선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대학농구리그에서는 뛰지 못한다는 점. 하지만 전국체전 지역예선전 등에서는 뛸 수 있기 때문에 같은 경기도 지역의 수원대 발목을 잡곤 한다.

수원대 선수들 역시 이종애 얘기만 나오면 고개를 가로 젓는다. 그렇다고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그들의 머리 속에서 포기나 시련이란 단어는 지웠다. WKBL 드래프트에서 떨어져 대학으로 오긴 했지만 포기할 단계까지는 아니라고 한다.

어쩌면 최근 2년 동안 수원대 출신 선수들이 WKBL에 진출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된다'는 자신감이 붙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지홍 감독은 지난달 드래프트에서 100% '취업'이 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한다. 김 감독은 "이번 드래프트에 3명이 지원했는데 2명이 프로 진출에 성공했다"며 "3명이 모두 됐더라면 후배들에게 더욱 큰 힘이 됐을텐데 좀 아쉽다. 그래도 프로로 갈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혀있지 않다는 것만으로도 선수들에게는 적지 않은 동기 부여가 된다"고 설명한다.

▲ 수원대학교 여자농구팀을 지도하고 있는 김지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정신력과 함께 맞춤형 기량 훈련을 시키고 있다. 선수들 역시 기량 향상을 이뤄 항상 여자농구리그에서 상위권으로 남아있도록 지도한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술을 전수한다. 각자의 신체 조건이나 개인 기량에 맞춘 지도다. 많이 본 모습이다.

상명대를 단숨에 대학 중상위권 전력으로 키우고 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사상 첫 1라운드 지명 선수를 배출시킨 이상윤 감독과 일맥상통한다. 톱 클래스가 되지 않는다면 프로 현장이 원하는 선수라도 되자는 것이 이들의 지도철학이다.

김지홍 감독은 강한 정신력까지 심어준다.

어떤 시련이 닥쳐올지라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정신력은 수원대 선수들의 경쟁력이다. 시쳇말로 흔히 말하는 '멘탈 갑(甲)'이다. 정신력과 조직력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 어떤 구단보다 훈련량이 많은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이 믿고 찾을 정도라면 수원대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고도 남는다.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한 차례 시련의 아픔이 있었지만 이들이 결코 낙오자가 아닌 이유다.

"어떤 선수에게 가장 큰 기대를 거느냐"는 질문에 김지홍 감독은 "그런 선수는 없다. 하나하나 모두 소중한 제자들이다. 누구를 하나 꼭 짚어서 이 선수가 잘될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 승승장구하는 수원대 "내년 학교 지원 강화되길 기대"

이처럼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수원대의 올 시즌은 이미 끝났다.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5일까지 김천에서 열렸던 신한은행 농구대잔치에 참가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수원대만 빠진 것은 아니었다. 농구대잔치 여자부에서 대학팀으로 참가한 곳은 용인대와 극동대 뿐이었다. 어쩌면 김천시청, 사천시청까지 모두 네 팀만 출전한 대회에 나가는 것이 수원대 측에서 시간 낭비, 예산 낭비라고 생각했을 수 있다.

그러나 김지홍 감독은 "그래도 선수들이 이런 저런 대회에 많이 출전하며 경험을 쌓고 기량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그런 점에서 아직 수원대의 지원이 많지 않은 것이 아쉽다. 수원대는 분명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와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 수원대학교 선수들은 프로 드래프트에서 떨어져 대학 진학이라는 길을 선택했지만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잠시 유예시켰을 뿐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단 지원이 모자란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유니폼이나 각종 장비 역시 한눈에 보기에도 아직까지 열악해보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WKBL로 진출하는 선수들을 배출한다는 것은 분명 수원대의 경쟁력이다.

김지홍 감독은 "농담식으로 단순히 개인 욕심을 부리자면 이화여대, 숙명여대 같은 유명 대학 농구팀이 탄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좋은 선수들이 대부분 그쪽으로 몰려가지 않겠느냐. 물론 여자농구를 하는 대학팀은 점점 많아져야 한다"며 "지금까지만 놓고 보면 수원대는 분명 여자대학 농구의 명문이자 강호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학교 지원이 더 강화된다면 프로 취업이 되는 숫자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유예은은 "모자랐기 때문에 WKBL로 직행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아직까지는 모자라다는 것을 느낀다"며 "하지만 수원대에서 중고등학교 때 배우지 못한 인내심이나 정신력을 많이 배웠다. 기량에서는 약간 떨어질지 몰라도 정신력에 있어서는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 프로팀이 이를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시은은 "아직 WKBL로 진출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수원대에서 공부를 하고 농구도 함께 하면서 굳이 프로만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은지 역시 "프로로 직접 가지 못했을 때는 속상했지만 그것이 실패이고 낙오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수원대의 2014년은 끝났지만 이미 2015년이 시작됐다. 고등학교 졸업도 하기 전이지만 이미 내년 1학년이 되는 새내기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다.

김지홍 감독과 선수들에게 내년 목표를 물었다. 간결했다. "내년엔 기필코 각종 대회 정상에 올라야죠. 그리고 당할만큼 당해봤으니 이젠 용인대만큼은 꼭 꺾고 싶어요."

[취재후기] 천은숙 심판은 "1980, 90년대만 하더라도 고등학교 선수들과 실업 선수들의 실력차는 크지 않았다. 고등학교 상위팀이 실업팀을 종종 꺾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실력이 크게 줄어들어 이런 일은 꿈꾸지도 못한다"며 "하지만 대학을 다녀오면 정신적이나 신체적으로 프로 선수가 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 또 사회를 보는 시야도 넓힐 수 있다"고 말한다. 이쯤 되면 고졸 선수들이 대학 진학을 차선책이 아니라 프로 진출과 동등하게 놓고 고민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물론 아직까지는 대학 진학이 '패자부활의 기회'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그렇다고 대학 진학이라는 길이 '패배자의 길'이 되어선 곤란하다. 최선의 길로 가지 못하더라도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진다면 그것은 최선의 길을 가지 못했다며 차선을 생각하지 않고 포기하고 낙담하는 경우다. 수원대는 발전진행형이다. 내년 또는 그 이후에 수원대 출신 선수들이 또 얼마나 WKBL 신입선수 선발을 통해 데뷔할지 아니면 WKBL이 아닌 또 다른 분야에서 자신의 재능을 떨칠지 모르는 일이다. 현재 수원대 선수들은 패자부활전을 치르며 점점 강해지고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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