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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팀코리아', 평창동계올림픽 '꿈의 1승' 해법 찾았다 [남북 단일팀-스웨덴 女 아이스하키 평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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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팀코리아', 평창동계올림픽 '꿈의 1승' 해법 찾았다 [남북 단일팀-스웨덴 女 아이스하키 평가전]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2.04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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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세계 5위 스웨덴을 상대로 가능성을 찾은 경기였다. 남북 단일팀으로 구성된 이후 치른 첫 실전경기였지만 걱정과 달리 선수들은 준수한 경기력을 펼쳤다.

새라 머레이(30·캐나다) 감독이 이끄는 남북 단일팀은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단일팀으로 호흡을 맞춘 첫 경기에서 세계적 강호를 맞아 기대감을 키우는 경기력을 보였다. 결과와는 별개로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한국의 기세는 거세졌다.

 

 

올림픽 무대에선 한국 23명, 북한 12명의 엔트리로 나서 경기엔 22명이 출전할 수 있다. 그러나 3명의 북한 선수는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이날은 북한 선수 4명을 경기 엔트리에 포함시켰다.

게임 엔트리에는 공격수 3명, 수비수 1명 등 북한 선수 4명이 포함됐다. 북한을 대표하는 정수현과 려송희가 각각 2,3라인 공격수를 맡았고 센터(공격수) 김은향, 수비수 황충금이 배치됐다. 당초 북한 선수들과 호흡이 맞출 시간이 부족했기에 그들을 한 라인에 몰아서 넣을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머레이 감독은 의외로 이들을 각 라인에 나눠 배치했다.

경기를 앞두고는 애국가 대신 단일팀을 대표할 수 있는 아리랑이 링크에 울려 퍼져 남과 북이 함께 한다는 것을 실감케 했다.

상대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4개 대회 연속 올림픽 4강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는 강호. 지난해 7월 스웨덴과 강릉하키센터에서 맞붙은 기억이 있다. 지금보다 전열이 정비되지 않았던 당시엔 0-3, 1-4로 고배를 마셨던 쓰라린 기억이 있다.

 

 

그러나 랜디 희수 그리핀, 박은정이 빠진 상황에서도 스웨덴 정예 멤버를 맞아 충분히 가능성을 찾았다. 1피리어드 집중력을 잃고 3실점했지만 이후 수비 중심을 펼치면서도 어떻게 스웨덴을 공략해야 하는지 답을 찾은 것처럼 보였다. 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스위스(6위)와 일본(7위)가 스웨덴보다 결코 강팀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한국의 기적 같은 1승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경기였다.

1피리어드 막판 3골을 내줬지만 골리 신소정의 선방과 공격수 박종아가 스웨덴을 위협하는 한 골을 터뜨리며 1-3로 마쳤다. 첫 실점 한 뒤 만회골에 대한 의욕을 보이다 추가 실점했다. 그러나 박종아가 역습에서 박채린의 패스를 받아 돌파한 뒤 강력한 슬랩슛(큰 백스윙 이후 강하게 날리는 슛)으로 스웨덴의 골문을 공략해냈다.

2피리어드 들어서는 안정을 찾은 듯 보였다. 신소정의 선방쇼도 여전했다.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스웨덴의 공격은 여전했고 이따금씩 한국도 빠른 역습을 바탕으로 공격 기회를 노렸다. 단일팀으로 치르는 첫 경기지만 강 팀을 맞아 상대법을 찾는 모양새였다.

공격의 날카로움은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일방적인 홈 팬들의 응원 속에 투지를 보였고 스웨덴을 위협할 만한 기회들을 만들어 냈다.

 

 

3피리어드 박종아가 원타이머 슬랩슛(패스를 바로 슬랩슛으로 연결하는 것)으로 연결해 골대를 때리는 등 스웨덴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종료를 8분 앞두고는 아웃 넘버(공격이 수비보다 많은 상황)에서 박윤정이 강력한 슬랩슛을 날렸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아쉽게 막혔다.

경기 종료까지 1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는 신소정 골키퍼가 빠져 나왔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추가골을 노리는 엠프티넷 상황에서 경기를 이어갔다. 아쉽게 골은 추가하지 못했지만 머레이 감독의 과감한 경기 운영을 맛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경기 중엔 다소 아쉬운 장면도 나왔다. 경기 도중 수 차례 경기 시간이 제대로 계측되지 않은 것. 여자부 경기가 열릴 관동 하키 센터, 남자부 경기가 펼쳐질 강릉 하키 센터는 아니었지만 개최국 입장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데 이 같은 오점을 남긴다는 것은 씁쓸함이 남았다. 시간에 맞춰 잦은 교체를 해야 하는 양 팀 벤치에서는 답답함을 호소했다.

단일팀으로 치르는 처음이자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곧바로 강릉선수촌으로 이동한다. 오는 10일 스위스, 12일 스웨덴, 14일 일본과 차례로 B조 조별리그를 치르고 이후 순위결정전 등 총 5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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