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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랑' 문태종-태영 형제의 특별했던 성탄절 배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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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자랑' 문태종-태영 형제의 특별했던 성탄절 배틀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12.25 2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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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23점-태영 24점, 경기는 동생의 모비스 승리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똘똘한 아들을 둘씩이나 두고 있는 아버지는 어떤 기분일까. 문태종(40·창원 LG)-태영(37·울산 모비스) 형제의 아버지 토미 스티븐슨(61) 씨가 35년만에 한국을 방문, 늠름한 두 아들의 경기를 차례로 지켜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태종-태영 형제는 2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경기에서는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맞대결까지 펼쳤다.

형제는 주한 미군 출신인 스티븐슨 씨와 문성애(58) 씨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 큰 아들 문태종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이끌며 한국 귀화선수 1호 금메달리스트로 감동을 던진 그 여운이 겨울코트에서도 식지 않은 2014년 세밑, 아버지는 두 아들의 KBL 경기를 처음으로 보기 위해 크리스마스 휴가를 받아 지난주 입국했다. 지난 21일에는 작은 아들의 경기를, 22일에는 큰 아들의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다.

▲ 형제의 성탄절 첫 맞대결은 뜨거웠다. 동생 문태영(오른쪽)은 24점 6리바운드, 문태종은 2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사진=KBL 제공]

이번 시즌 이들 형제의 맞대결은 3번째. 지난 10월 11일 첫 대결에서는 형은 8점 3리바운드를, 동생은 12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부는 형 쪽의 1점차 승리였다. 두 번째는 동생이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4득점으로 12점에 그친 형을 물리쳤다. 팀도 승리했다.

성탄절 격돌. 둘은 리그를 대표하는 테크니션답게 화려한 플레이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아나갔다. 문태영은 24점 6리바운드, 문태종은 23점 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4쿼터가 압권이었다. 문태영은 10점을, 문태종은 11점을 뽑아냈다.

경기는 문태영이 이끄는 모비스의 102-97 승리로 끝났다. 모비스의 102점은 올 시즌 한 팀 최다득점 기록이다. 양동근이 25점을,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23점을, 박종천은 11점을 보태며 문태영을 도왔다. 문태종은 33분18초를 뛰며 팀내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3연승으로 시즌 23승(6패)째를 거둔 모비스는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LG는 11승19패로 그대로 8위다.

▲ 지난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을 찾아 작은 아들 문태영의 경기를 지켜보며 박수를 치고 있는 스티븐슨 씨. [사진=KBL 제공]

2위 서울 SK도 승리를 거두고 선두 모비스와 1경기차 간격을 유지했다. SK는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삼성을 불러들여 70-56의 완승을 거뒀다. 애런 헤인즈가 17점 11리바운드를, 박상오는 13점을, 김민수는 10점을 기록했다. SK는 3연승, 삼성은 3연패로 서울 라이벌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는 원정팀 고양 오리온스가 20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루키 이승현의 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에 79-74로 이겼다. 몸이 좋지 않은 토로이 길렌워터는 19분45초만 뛰고도 20점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승리한 오리온스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기록, 5위 전자랜드와 승차를 2.5경기차로 벌렸다.

▲ [울산=스포츠Q 강진화 객원기자] 모비스는 25일 홈경기에서 세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LG를 격파했다. LG 김시래(왼쪽)가 박종천(가운데)과 라틀리프의 마크를 뚫고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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