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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받은 정현, '통한의 미스샷+부상 불운' 속 84위 쿠쿠쉬킨에 내준 3R행 [US오픈 테니스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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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 받은 정현, '통한의 미스샷+부상 불운' 속 84위 쿠쿠쉬킨에 내준 3R행 [US오픈 테니스대회]
  • 안호근 기자
  • 승인 2018.08.3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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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안호근 기자] 정현(22·한국체대)이 한국 테니스 남자 단식 최초로 시드를 받고 나선 메이저 대회에서 아쉬운 결과를 냈다. 순간적으로 집중력을 잃은 미스샷과 갑작스러운 부상 속에 맥없이 패배를 당했다.

세계랭킹 23위 정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84위 미하일 쿠쿠쉬킨(카자흐스탄)에 세트스코어 0-3(6-7<5-7> 2-6 3-6)으로 졌다.

자신의 US오픈 최고성적(2회전) 경신은 물론이고 이형택이 세운 기록(16강)까지 넘어서겠다는 각오로 나선 정현이었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 정현이 31일 미하일 쿠쿠쉬킨과  US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상대의 공격을 백핸드로 받아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1라운드부터 치열한 혈투가 이어졌다. 쿠쿠쉬킨은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 공격을 바탕으로 정현을 압박했다. 힘에서는 다소 부치는 경향을 보였지만 정현은 정확성과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맞섰다.

범실이 잦았다. 정현과 쿠쿠쉬킨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좀처럼 지켜내지 못하고 연신 브레이크에 성공했고 타이브레이크에 돌입했다. 5-3까지 앞서간 정현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정현의 날카로운 샷에 쿠쿠쉬킨이 공을 띄웠다. 정확히 라켓에 공을 대기만 해도 6-4로 앞서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7점을 먼저 내면 이기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상당히 유리한 고지에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정현의 샷이 네트에 맞고 자신의 코트 방향으로 떨어졌다. 추격을 허용했고 분위기를 넘겨주며 첫 세트를 내줬다.

이후 완전히 흐름이 넘어갔다. 게다가 발바닥에 물집까지 잡혔다.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4강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만났을 때 말썽을 일으켰던 오른발이었다. 게임스코어 1-2에서 경기를 중단하고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호주오픈 때와는 달리 끝까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쉽게 안정을 찾지 못했고 1-4까지 끌려가자 자신의 라켓을 던지며 평점심을 잃기도 했다. 2세트에 이어 3세트도 무기력한 경기력 속 무너졌다.

서브에이스가 단 2개에 불과했다. 6차례나 브레이크에 성공했지만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9개나 넘겨줬다. 첫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한 건 57%로 쿠쿠쉬킨(61%)에 크게 밀리지 않았지만 2번째 서브에서 39%로 쿠쿠쉬킨(54%)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정현의 장점이 잘 보이지 않았던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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