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9 23:32 (월)
유럽 정상 선 모드리치, 발롱도르까지? 배당률은 호날두를 향한다
상태바
유럽 정상 선 모드리치, 발롱도르까지? 배당률은 호날두를 향한다
  • 김의겸 기자
  • 승인 2018.08.31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츠Q(큐) 김의겸 기자] 유럽축구연맹(UEFA) 올해의 선수상은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에게 돌아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와 발롱도르 경쟁이 첨예하다.

모드리치는 31일(한국시간)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열린 2018~2019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에서 최고의 미드필더상과 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석권했다.

모드리치는 레알에서 챔피언스리그 3연패, 크로아티아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골든볼(MVP)까지 수상한 기세를 몰아 함께 후보에 올랐던 호날두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을 제쳤다.

 

▲ 모드리치(왼쪽)이 31일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다.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이날 “호날두는 잊어라. 모드리치가 올해의 선수상을 받을만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엥은 “모드리치가 발롱도르로 가는 길목에서 개인 수상을 했다”며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고 했다.

한 해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축구선수에게 돌아가는 발롱도르는 2007년 카카가 수상한 이후 10년 동안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수상을 양분해왔다.

지난 시즌 호날두와 모드리치가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끈 반면 메시의 바르셀로나는 8강에서 미끄러졌다. 메시는 월드컵에서도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해 발롱도르 경쟁에서 멀어졌다.

호날두는 월드컵에서 4골을 넣으며 충분히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모드리치가 약체 크로아티아를 결승에 올려놓는 파란을 연출하며 호날두를 위협할 강력한 발롱도르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그런 와중에 모드리치가 호날두를 제치고 UE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했으니 발롱도르 경쟁에 불이 붙었다.

스포츠전문 베팅 사이트 오즈체커를 살펴보면 31일 오전 8시 기준 각종 베팅 사이트에서 여전히 호날두의 발롱도르 수상 배당률이 모드리치보다 낮다. 스카이벳 기준으로 호날두가 1.33배, 모드리치가 3배다. 100만 원을 베팅할 경우 호날두 수상시 133만 원, 모드리치 수상시엔 300만 원을 돌려받는다는 것이다. 낮은 배당률은 반대로 호날두의 수상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 31일 오전 8시 기준 주요 베팅 사이트는 호날두의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사진=오즈체커 캡처]

 

배당률의 신뢰도는 UEFA 올해의 선수 수상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 진행 전까지 많은 전문가들이 호날두의 수상을 전망했는데 배당률은 정반대였다. 시상식 직전 베팅 업체 벳페어가 공개한 배당률에 따르면 모드리치의 수상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실제로 그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발롱도르는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있는 국가에서 1명씩 선정된 기자단 투표를 통해 수상자가 결정된다. 월드컵이 있는 해에는 유럽 무대 활약과 월드컵 활약 여부가 발롱도르 수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번 월드컵 골든볼을 모드리치가 UEFA 시상식의 주인공으로 등극한 만큼 기자단이 발롱도르는 호날두에게 주려는 심리가 발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모드리치가 월드컵 골든볼을 수상한 이후에도 호날두의 발롱도르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자 UEFA 올해의 선수상은 모드리치에게 안겨주겠다는 심리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 2014년 메시를 제외하고는 전통적으로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와 발롱도르 수상자가 갈려왔다는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8강 유벤투스전, 준결승 바이에른 뮌헨전 등 중요한 순간마다 상대 골망을 출렁이며 레알에 대회 최초 3연패를 안겼다. 총 15골로 6연속 득점왕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호날두가 모드리치를 따돌리고 발롱도르 3연속 수상할 수 있을지, 모드리치의 반격이 펼쳐질지 3개월 가량 앞으로 다가온 발롱도르 시상식에 벌써부터 깊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